마켓컬리, ‘100% 종이 포장재’로 지구환경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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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9-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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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새벽배송부터 도입…아이스팩도 종이워터팩 변경

  • 김슬아 대표 “연간 750t 비닐·2130t 스티로폼 감축 효과”

  • 고객 종이박스 회수, 재활용업체에 판매…수익금 학교숲조성에 사용

“지구를 위한 마켓컬리의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100% 종이 포장박스 도입을 저흰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라 칭했습니다”

국내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마켓컬리의 수장 김슬아 대표는 25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창립 이래 첫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2015년 5월 공유오피스 한켠에서 시작, 햇수로 창립 5년 차에 접어든 마켓컬리의 혁신 카드는 바로 ‘친환경’인 것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4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자체 제작한 100% 친환경 종이박스 앞에서 '올 페이퍼 챌린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는 25일부터 샛별배송(자사 새벽배송 명칭) 주문 건을 시작으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다. 비닐 완충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고,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했다.

마켓컬리가 이처럼 과감한 변화를 꾀한 것은 급증하는 시장에 비례해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약 100억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은 2017년 1900억,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내년이면 약 8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O2O 뿐만 아니라 쿠팡, SSG닷컴 등 대형 이커머스까지 가세했다. 최근에는 롯데홈쇼핑까지 뛰어들었다.

판이 커지면서 새벽배송에 쓰이는 과다한 포장박스와 재활용 여부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소비자들 또한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요구가 커졌다.

마켓컬리는 이에 부응해 100% 친환경 종이 포장재 도입 연구에 착수했다. 내부 패키징팀에서 2016년부터 연구와 실험을 거쳐 지속적으로 친환경 보냉 박스를 업그레이드 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도 유지한다.

 

마켓컬리 연간 매출 추이 및 새벽배송 포장박스 변화상 [아주경제 그래픽팀]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쳤다. 특히 냉해와 해동률 0.015% 이하, 상품 파손율 0.4%, 워터팩 파손율 0.03% 이하 기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김슬아 대표는 “이번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를 통해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이라면서 “마켓컬리가 존재하는 생태계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고객들도 친환경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 배송받은 종이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으면 다음날 배송 시 회수,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숲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에 전달돼, 초등학교에 교실 숲 조성에 쓰인다. 첫 수혜 학교는 서울월곡초등학교로 결정됐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마켓컬리 고객이 종이박스 회수에 동참을 많이 할수록, 우리 아이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고 지구 온난화로부터 농민을 지켜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새벽배송부터 적용되는 100% 친환경 종이박스 패키지, 테이프와 워터팩 등도 모두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변경했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한편 마켓컬리는 올해 4월 10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에 이어 350억원을 추가 유치한 이후 물류센터 확충에 힘쓰고 있다. 기존 서울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상온‧냉장‧냉동창고)와 죽전물류센터(상온창고) 등에 이어 최근 남양주 화도에 물류센터(냉동창고)를 추가한 것. 내년 하반기 서울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하면 총 4개의 물류센터를 갖춰, 서울 수도권 새벽배송 권역을 한층 넓힐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매각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출신의 김종훈 마켓컬리 재무이사( Finance Leader)는 “최근 액면분할과 IPO 논란 등에 대해 “설립 이후 한 번도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 주당 가치가 너무 올라 행정적 조치를 취한 것일 뿐 IPO 등 재무적 이슈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면서 “당분간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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