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1구역 컨소불가 결의서 과반..."조합 뜻 따라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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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9-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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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A씨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컨소시엄 불가에 동의"

  • 현대건설 "한남3구역 전례나 현재 갈현1구역 분위기로 미뤄봤을 때 단독 입찰 가능성 높아"

  • 조합원 C씨 "5월경 롯데건설 OS요원들이 단독으로 시공하겠다는 의사 전해"

갈현1구역[사진=최지현 기자]

서울 은평 갈현1구역의 재개발사업이 단일 건설사의 시공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갈현1구역은 총 사업비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해 강북권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갈현1구역 조합 집행부는 컨소시엄 구성 가능 여부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과반의 조합원이 컨소시엄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시공사들은 "대다수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별 수 있겠느냐"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4일 갈현1구역 조합원 A씨는 "'시공사 컨소시엄 불가 결의서' 징구 결과,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컨소시엄 불가에 동의했다"며 "이 같은 조합원들의 뜻을 거역한다면 돌아오는 건 퇴출뿐이라는 걸 조합장과 시공사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조합원들은 단지의 미래 가치를 재단해볼 때, 컨소시엄보다 단독사 낙찰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책임준공이나 하자보수 측면에서 책임소재가 분산될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컨소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조합원들은 결의서 징구만으론 뜻을 관철시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A씨는 "평조합원들은 발품 손품 팔아 할 일 다했고 이젠 대의원들이 나서야 한다"며 "대의원의 3분의1만 동참하면 3일 안에 대의원회 소집 가능하다. 거기서 컨소 불가 의결하라"고 구체적 방향까지 제시했다.

절반이 넘는 조합원이 컨소 불가를 외치고 있는 데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컨소시엄 불가 명기는 위법이라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컨소 불가 방침에 힘이 실렸다. 컨소 허용을 뒤집을 근거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여서다.

무시할 수 없는 수효의 조합원이 컨소 불가를 주장하지만, 조합 집행부 입장에서 컨소 허용 여부를 결정짓는 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조합원이 워낙 많으니 이해관계도 복잡다단할 수밖에 없다. 조합장은 어떤 회사랑 친한데, 다른 조합원은 또 다른 회사랑 친할 수도 있다. 조합원이 특정 회사 종사자일 수도 있다"며 "오는 11월 조합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있는 걸로 봐서, 조합 내 알력다툼도 있는 듯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만 할 수 있다면 단독이든 컨소든 조합 결정에 따르겠다"며 "한남3구역의 전례나 현재 갈현1구역 분위기로 미뤄봤을 때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어 "한남3구역도 대림, GS가 치고나간 상황에서 우리 입장은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라며 "갈현도 사실상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원 C씨는 "5월경 롯데건설 OS요원들이 단독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전한 적이 있다"며 "대놓고 확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 D씨는 "갈현1구역은 총 사업비 규모가 1조원으로 너무 커 건설사 입장에서 리스크 분담을 할 필요가 있는 사업지"라며 "현대, GS, 롯데 3사가 컨소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 1개사를 배제하고 둘씩 컨소를 할 것 같지는 않다. 각 조합원마다 선호하는 업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300번지 일대를 지하 6층 지하 22층 32개 동 총 4116가구 아파트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해당 현장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입찰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오는 10월 11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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