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5조원 규모 ‘완전자율주행 청사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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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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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업계의 판도를 바꿀 5조원 규모의 ‘완전자율주행 청사진’을 내놨다.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전격적으로 손잡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개척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차량용 전장업체 ‘앱티브(APTIV)’와 공동으로 각각 20억 달러, 총 40억 달러(약 4조7800억원)를 투자해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앱티브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수석부회장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 체결식을 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합의를 봤다.

양사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JV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기로 했다. 이를 통해 JV는 이사회 동수 구성 등 양측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세부적인 투자 내역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가 나눠서 출자한다. 현금 16억 달러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R&D)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 달러 규모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내놓는다.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JV 본사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게 되고 추후 설립 인허가, 관계당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최종 설립된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앱티브의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JV의 R&D 역량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JV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한다.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유한 자율주행 관련 특허 제공, 차량 개조, 인력 지원 등 전폭적인 협력과 지원을 통해 기술교류 효과를 극대화한다.

앱티브의 자율주행사업부가 운영하던 기존 연구거점들을 신설 합작법인에서 그대로 운영한다. 한국에는 연구거점을 신규 설립해 국내 자율주행 기술력의 ‘퀀텀 점프’에 기여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JV는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공급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앱티브와 JV를 통해 향후 3년 내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것”이라며 “JV를 통해 양측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기적이면서도 밀접한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년 세계 전자제품 박람회(CES)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사 ‘아이오닉 자율주행’에 탑승,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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