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2분기 韓상품수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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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9-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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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385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다. 감소세는 주요 20개국(G20) 소속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불황이 겹치면서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상품수출 감소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385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다. 감소세는 주요 20개국(G20) 소속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국가별로 보면 무역분쟁을 치른 미국과 중국보다 이들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對)중 경제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2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어들며 20개국 중에 감소율이 제일 높았다. 한국(-8.6%)에 이어 국제유가 하락과 크림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를 겪은 러시아(-8.3%)의 감소세가 컸다.

수출규모가 큰 독일(-7.1%), 일본(-6.6%)도 무역분쟁 여파를 받았다. 핀란드(-5.2%), 영국(-4.6%), 남아프리카공화국(-4.3%)도 감소세가 컸다.

반대로 미국 2분기 수출은 3.1%, 중국은 1.0%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여타 국가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중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주변국들이 더 큰 피해를 본 결과로 풀이된다.

G20 가운데 수출이 늘어난 국가는 캐나다(0.2%), 터키(1.2%), 멕시코(4.7%), 아르헨티나(6.8%), 호주(10.5%) 등 4곳뿐이다. 수출액 규모로 보면 한국은 작년 2분기 세계 5위에서 올해 6위로 내려왔다.

프랑스는 지난해 수출 규모가 한국보다 적었지만, 올해 2분기 수출이 보합(0.0%)을 나타내면서 8.6% 감소한 한국을 밀어내고 6위에서 5위로 올랐다.

G20 국가 가운데 수출액이 큰 세계 10대 수출 대국으로 좁혀 보면, 한국 수출 감소세가 제일 컸다.

전망도 어둡다. 글로벌 교역 관련 선행지표인 WTO 세계무역 전망지수는 지난 8월 95.7로 낮아지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9월에는 98.4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장기추세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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