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홍콩 시위대 지지"에 中 발끈..."내정간섭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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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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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 "美 조슈아 웡과 손잡고 내정 간섭...강력 반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 미국 정치인이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홍콩은 내정 문제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엄중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며 "펠로시 등 미국 정치인들은 여전히 분별없이 공공연히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내정에 간섭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만나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자치권을 수호하려는 홍콩의 대규모 집회는 중국 정부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양심에 대한 도전'을 일깨워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겅 대변인은 "홍콩의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에 강력한 비난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미국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준수하고 중국의 주권을 존중해 어떤 형식의 홍콩 사무에 대한 간섭과 관련 법안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홍콩 과격분자와 홍콩 독립 분열세력에 대한 지지도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公署)도 이날 사이트에 게재한 대변인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은 '홍콩 분리독립주의자' 황즈펑(조슈아 웡) 등과 손잡고 ‘자유와 정의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콩은 물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강력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겅 대변인은 미국 하원에서 발의한 '티베트 정책 지지 법안'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겅 대변인은 "티베트 정책 지지 법안은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티베트 분열 세력에게도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베트 문제는 온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고, 외부 세력의 어떠한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겅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유엔 총회 기간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에 관한 회의와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백악관 발표에 대해서도 내정 간섭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을 방문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왼쪽)과 반(反)중국 성향 가수 데니스 호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증언을 시작하기 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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