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릴레이 삭발투쟁…찬성보다 반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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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9-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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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상승 효과 있지만…희화화 우려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삭발 투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릴레이 삭발 투쟁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보다 반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당 소속 김석기‧송석준‧이만희‧최교일‧장석춘 등 5명 의원들은 1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체 삭발식을 열고 문 대통령에게 조 장관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릴레이 삭발은 앞서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이 스타트를 끊은 뒤 17일 강효상 의원, 18일 이주영·심재철 의원에 이어 이날 5명도 동참함에 따라 총 9명의 의원이 삭발했다. 황 대표에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 원외 인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이 삭발 투쟁에 나서면서 그동안 보수의 약점으로 꼽힌 ‘투쟁력 부족’ 부분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이날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9월 16∼18일 동안 실시한 9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32.1%를 기록, 민주당(38.2%)과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릴레이 삭발 등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조국 퇴진' 투쟁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았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반대 응답은 52.4%로 찬성 응답 42.1%보다 높았다.

당내에서도 ‘너도나도’ 삭발에 나서면서 자칫 희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의 경우 제1야당 대표라는 상징성이라도 있었지만 다른 전·현직 의원들의 삭발은 단순 퍼포먼스에 그친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용 삭발 릴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삭발에 나섰던 한 현역 의원은 기자와 만남에서 “처음 몇 명의 삭발은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지만, 이렇게 매일 삭발을 하면 결국 희화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투쟁과 정책이 함께 가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삭발하는 이만희-김석기-최교일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9일 국회 본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이만희(왼쪽부터), 김석기, 최교일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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