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가는 LCD 시대···디스플레이 업계 '大 전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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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9-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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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판가하락···경쟁심화

  • LG디스플레이 수장교체·인력감축 등 '출구전략'

  •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전환투자 고려 등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장 교체'와 '인력감축' 카드를 꺼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양사는 LCD 생산라인 폐쇄 및 가동률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LCD 출구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 17일 양일간 연이어 중대 결정을 내놨다. 첫 발표는 수장 교체였다. 2013년부터 무려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 왔던 한상범 대표이사(부회장)가 정기임원인사 시즌 전에 교체됐다.

한 부회장은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와 인원 감축 등에 책임을 느끼고 오랫동안 사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로 임명된 정호영 사장은 17일부터 출근해 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을 포함해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재편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신임 대표 취임 다음 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안내하고, 조직 슬림화를 골자로 하는 조기 조직개편 단행계획도 밝혔다. 주 대상은 LCD 인력이다. LCD 일부 공장을 폐쇄하면서 발생한 여유인력을 OLED 라인으로 전환배치했지만, 전체 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LCD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미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는 LCD 생산라인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의 가동 중단을 검토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월 9만장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 L8-1의 가동을 중단하고, L8-2-1라인은 감산에 들어갔다.

LCD 가격하락을 주도해 오던 중국 업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중국 BOE가 7월부터 허페이 10.5세대 일부 LCD 라인에서 생산량을 25% 줄였고, CSOT 역시 8.5세대 라인에서 패널 생산을 1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해 왔던 업체들조차 감산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LCD 업황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샤프, JDI 등도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업체들의 라인 폐쇄 및 구조조정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에 심리적으로 자극을 주고, 연말 대비 몇몇 세트 업체들이 구매량을 늘리면서 LCD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상황일 뿐 장기적 업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양산 본격화로 사업 구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경기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대형 OLED 공장에도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동을 중단하는 LCD 라인에 대해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라인으로 전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LCD 라인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한국 업체들이 중국과의 가격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생산라인 전체를 단계적으로 가동 중단하고, 차세대 기술 도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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