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폭한 이란 미사일은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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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19-09-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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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1983년부터 이란과 대량살상무기(WMD) 분야 협력관계

  • 북한 초대형 방사포, 이란 기술 결합한 '혼종' 분석

  • 북한, 인터넷서 미사일·전차 등 판매 정황... 이란 등 타깃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두 곳에 대한 피폭이 이란의 드론과 크루즈(순항)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MD) 분야 협력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1983년 탄도 미사일 개발을 위한 상호지원협정을 이란과 체결했고, 1993년에는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을 이란에 팔기로 합의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4일 무인기 공격으로 파괴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이스 유전의 위성사진. [사진=연합뉴스]



미 연방의회에 주요 정책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의회조사국(CRS)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외교 및 국방정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간 대량살상무기(WMD) 분야 협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크게 의심된다면서 이 같은 협력에 핵 관련 내용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탄두 지름 600㎜로 추정)의 경우, 북한이 기존 기술과 이란의 미술을 결합시켜 만든 혼종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커스 쉴러 독일 ST 애널리틱스 박사는 "로켓 크기와 형태로 볼 때 이란의 '자이젤' 또는 '파테-110' 미사일과 성능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파테-110' 미사일은 이란이 스커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길이 8.9m, 폭 0.6m, 발사중량 3,5t, 탄두중량 0.6t인 단거리지대지탄도미사일이다. 파테-110은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고 구경은 610㎜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7년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2000㎞의 탄도미사일인 '코람샤르'를 시험발사했다. 코람샤르 미사일은 북한이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있어 북한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 핵협정이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렇듯 북한이 이란과 공식적인 군부 대 군부관계를 갖고 있는 소수 국가 중 하나이며, 군부 대 군부관계는 무기구매와 증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웹사이트. [사진=조광무역회사 홈페이지 캡처]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북한이 무역회사 이름으로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어 미사일과 전차, 방사포 등 무기를 판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웹사이트 '건설 장비' 항목에 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로 알려진 번개 5호(KN-06)가 5100만달러(614억원)에, 북한의 주력 전차 '폭풍호'가 420만달러(약 51억원)에, 2010년 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던 전차 '천마호'는 270만달러(32억원)에 올라왔다. 현재 해당 웹사이트는 폐쇄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북한은 과거에도 웹사이트를 통해 유엔 대북 제재 위반 품목을 판매한 사례가 여러차례 있었다.

한 예비역 육군 중장은 "북한이 올해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다련장로켓을 연이어 시험발사하고 있는 것은 외국에 확산, 즉 판매 혹은 기술 이전 목표도 포함된 활동일 가능성이 있다"며 "조선중앙통신의 초대형 방사포 사진은 이란 등 군부 대 군부관계를 갖고 있는 해외의 잠재적 수요자를 위한 마케팅용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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