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영국대사 "노딜 브렉시트에도 130억 달러 규모 교역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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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9-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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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한-일 통상갈등과 함께 국제통상 불확실성 중 하나인 영국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가 임박하면서 국내 기업인들의 우려가 커지자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가 진화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초청 기업간담회를 18일 개최했다.

사이먼 스미스 대사는 지난달 진행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공식서명으로 인해 13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교역은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영국이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먼 스미스 대사는 “영국 정부는 예정대로 10월 31일에 EU를 떠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예정일 전에 EU와의 합의안을 마련하고자 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도 10월 31일에는 EU를 탈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이먼 스미스 대사는 “영국은 지속적으로 해외직접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브렉시트 이후에도 활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달 한-영 FTA 공식서명을 통해 진행된 약 130억 달러 규모의 양국 간 교역은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 하에서도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브렉시트는 그동안 구축된 유럽 경제에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라는 말은 있어도 불확실성 관리라는 말은 없듯이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인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EU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3대 수출 경제권이며, 그 중 영국은 유럽 본토와 연계된 EU 단일시장의 일부로 EU 내 우리나라의 2위 상대국이다. 또한 런던은 프랑크푸르트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의 유럽총괄본사가 위치하는 양대 산맥 중 하나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우리 기업의 영국 비즈니스 뿐 아니라, 유럽 전체 비즈니스에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로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3년이 지난 현재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과 EU내 여러 목소리가 혼재한 가운데, 현재 영국 내부적으로 브렉시트의 이행 시점과 방식이 합의되지 않은 채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9월 첫째 주 영국 상·하원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고자 ‘노딜 방지법안’을 통과시킨 반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브렉시트 이행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 영국과 EU간은 물론, 영국 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이행될 경우, 유럽 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로 소니, 파나소닉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유럽본사를 영국에서 네덜란드, 프랑스 등 EU내 다른 국가로 이전한 바 있다.
 

전경련은 1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초청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왼쪽)과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 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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