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발견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백신·치료제 개발 아직 못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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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9-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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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에 발생한 가운데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돼지가 감염될 경우 고열이나 식욕 결핍 등을 일으킨다.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920년대 초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다. 1960년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서유럽으로 확산됐다. 1990년대 중반 들어 유럽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2007년 조지아에서 다시 발병하면서 현재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8년 8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했고, 이후 중국 전지역으로 확대됐다. 지난 5월 30일 북한에서도 돼지열병이 발견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지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다른 전염병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크기가 가장 큰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단백질의 종류도 많다. 단백질의 종류가 많을수록 변이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또 여러 단백질이 복합적으로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어렵다.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약 200종이 넘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에서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는 7개 단백질 종류를 가지고 있고, 소와 돼지에 치명적인 구제역은 10개를 넘지 않는다.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17일 오전 대전시 서구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 차량이 돈사 주위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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