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채용박람회…청년 구직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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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9-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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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채용박람회 참가자들이 AI 현장 매칭, 면접 메이크업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김태림 기자]


“주변을 보면 사양 산업에 취직해 미래를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다. 의료기기 산업은 성장하는 산업이라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교를 졸업한 지 1년 된 권우진(가명‧27‧남‧성북구)씨는 이력서를 들고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한 의료기기 업체 부스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경제학과를 졸업하면서 다양한 산업군에 지원했지만, 3달 전부터는 의료기기 산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권씨는 “빨리 취직하기 위해 여러 산업군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많다. 경제학과라 더 그런 거 같다. 하지만 섣불리 취직한 친구들은 미래가 안 보인다고 토로한다. 과연 이 산업이 지속할 수 있는지, 다른 산업군으로 이직이 가능하지에 대한 미래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력서를 제출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현재 하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데 박람회를 통해 더욱 다양한 지원자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원하는데 (지원자는)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이 청년 구직자들의 방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17일 열린 ‘의료기기‧화장품산업 채용박람회’는 의료기기·화장품 민간단체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해 청년 일자리 해소에 도움이 되고자 뜻을 모은 자리였다.

수많은 구직자들은 관심 있는 회사 정보를 얻기 위해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의료기기 업체를 분주히 오갔다. GE헬스케어,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필립스헬스케어 등 상위 글로벌 업체를 비롯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오스템임플란트, 신흥 등 국내 기업까지 업계에서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동안 의료기기 채용정보에 목말라하던 구직자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갈증을 해소했다.

생체의공학을 전공하는 이나영(가명‧23‧여‧분당)씨는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이다. 전공을 살려 자본력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연구개발(R&D) 분야에 취직하려고 준비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외국의 실력은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본사와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어 회화는 바탕이 돼야 한다. 다만 유창한 외국어 실력 보다는 자신 있게 업무 내용을 설명하는 인재를 원한다”라면서 “의료기기 업계는 수시 채용을 주로 하는데, 신입의 경우 관련 학과 업계 인턴경력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보였다. 인공지능(AI) 현장 매칭, 면접 메이크업, 이력서 컨성팅, 직무 멘토링관 등 다양한 체험존은 참여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번 박람회로 인재채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게 됐다는 기업도 있었다. 한 국내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기업 홍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번 행사를 통해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업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경국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성장하는 산업이다. 그런 만큼 이들은 기획, 연구개발 및 생산, 인허가, 영업, 마케팅, 홍보, 해외진출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가 필요하다”라면서 “이번 박람회가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6조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8.1% 성장세를 보였다.

의료기기 산업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는 2014년 4만1037명에서 지난해 6만1464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6% 증가했다. 의료기기 고용유발계수는 7.36명으로 제조업(6.14명) 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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