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형 오아시스 CFO "폐기율 0%에 도전...IT 기술로 새벽 배송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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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수습기자
입력 2019-09-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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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배송 전쟁에 신선식품으로 승부수 띄운 새벽 배송 스타트업 오아시스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오아시스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새벽 배송으로 나갈 물건들을 포장하고 있다.[사진=홍승완 수습기자]

'새벽을 지배해야 승리한다.' 

최근 유통시장의 화두는 새벽이다. 자정이 돼 주문해도 자고 일어나면 집 앞에 물건이 도착해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 등 가구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업계 추산 2015년 100억에 불과했던 새벽 배송 시장규모는 지난해 4000억, 올해는 8000억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신세계와 롯데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도 새벽 배송에 뛰어들었다. 새벽 배송 스타트업 오아시스는 신선식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오아시스 물류센터를 찾아가 안준형 CFO를 만났다.
 

안준형 오아시스 CFO가 회의실에서 오아시스의 새벽 배송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홍승완 수습기자]

-오프라인 매장으로 시작한 오아시스가 새벽 배송까지 영역을 확대한 배경이 뭔가요.

"새벽 배송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지만, 사업적으로 어려웠던 건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었죠. 우리는 신선식품을 다루는 만큼 경비실에 맡기는 게 아닌 집 문 앞까지 배송해야 해요. 그래서 고객들이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죠. 그러나 쿠팡을 비롯한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인식이 달라졌죠. 배송 기사가 문 앞까지 놓고 가도록 현관을 열어준 거죠. 이처럼 변화하는 고객들의 인식을 확인하고 새벽 배송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습니다."

-오아시스 모회사는 IT기업 지어소프트에요. IT기업의 기술력을 오아시스 배송 시스템에 활용하기도 하나요.

"외부에서 오아시스를 볼 때는 단순 유통기업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는 겉으로는 유통회사지만 내부적으로는 IT 회사 성격이 강해요. 지어소프트의 IT 기술력이 오아시스 유통 시스템 전반에 깔려있어요. 예를 들어 재고 수요, 재고 예측, 배송추적 같은 시스템들이 대표적이죠. 지어소프트란 모회사가 없었다면 오아시스는 IT기술을 외주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모회사의 IT 기술력이 보탬이 돼 새벽 배송 시장에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봐요."

-최근 물류센터를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서 경기도 성남시로 이전했어요. 어떤 이유에서죠.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죠. 그래서 기존 면적 대비 기준 5~6배 확장해 옮겼어요. 오아시스는 작년 8월 16일에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1년 동안 눈에 띌만한 성과를 냈어요. 1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월평균 50퍼센트씩 매출 성장을 기록한 거죠. 그래서 회사는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판단했고요."
 

오아시스마켓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확인하고 있다.[사진=홍승완 수습기자]

-더 늦게 주문받고, 더 빨리 배송.... 배송시간도 전쟁이에요. 오아시스 마켓도 현재 주문 시간을 뒤로 미룰 계획이 있나요.

"오아시스가 새벽 배송 1주년을 맞아서 일 매출액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시간대 조절이에요. 우리는 일 매출액의 50%가 오후 11시까지 주문 가능한 지역인 △서울시 강남구·서초구·송파구·광진구·강동구 △용인시 수지구·기흥구 △수원시 전체 △성남시 분당구 전체 지역에서 나와요. 기타 지역은 주문 마감이 오후 8시까지죠. 따라서 기타 지역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9시 혹은 10시까지 연장하면 매출액 증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새벽 배송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요.

"2018년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해요. 12%도 대부분 라면이나 과자 같은 식품들이죠. 신선식품군은 아직 그 비율이 높지 않아요. 따라서 신선식품 쪽은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아시스마켓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태블릿을 이용해 재고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사진=홍승완 수습기자]

-유통 대기업들도 새벽 배송에 진입하면서 새벽 배송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어요. 오아시스만의 해법이 있나요.

"오아시스 경영진들의 노하우와 IT 기술력이죠. 이 시장은 우유 몇천 원짜리를 팔아서 1000억, 2000억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이에요. 즉 작은 구멍 하나라도 나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유통에 잔뼈가 굵은 경영진과 폐기율 0%를 가능케 하는 IT 기술력이 레드오션을 뛰어넘을 오아시스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CFO가 오아시스의 목표를 말하고 있다.[사진=홍승완 수습기자]

-오아시스의 바람이나 목표가 있나요

"신선식품은 당연히 오프라인에서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오아시스는 그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어요. 온라인으로도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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