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공격'에 화재...국제유가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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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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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람코 시설 2곳, 불길 휩싸여...예멘 반군 소행 추정

  • 사우디 원유 사업 중추역할...원유가격 영향 주목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 2곳이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은 뒤 화재 피해를 입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에 중요한 시설인 만큼 향후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14일(현지시간)이다. 새벽에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불길에 휩싸였지만 곧바로 소화 작업이 진행돼 오전 6시께 불길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공격의 주체는 예멘의 후티 반군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후티파는 시아파 무장단체로, 예멘 정부와 내전을 일으킨 반정부 성향을 갖고 있다. 이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예멘 반군은 그동안에도 드론을 이용해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사우디의 군 시설, 공항, 석유 시설을 공격해왔다. 지난 5월 14일에도 아람코의 송유 시설을 무인기로 공격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샤이바 소재 천연가스 액화 시설을 공격해 비난을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실제로 후티파는 이날 화재가 발생한 뒤에도 10기의 드론으로 시설 2곳을 공격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불길은 잡았지만 이번 화재 이후 사우디산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브카이크의 탈황시설은 아람코가 소유한 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을 만큼 사우디 석유 산업에서 중요한 곳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 처리되는 하루 원유량만 700만 배럴 이상으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수출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라이스 유전도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현재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4.85달러에,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6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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