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south' 미래 韓 최대 시장 선점한다…신남방 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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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9-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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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인도 20억 인구 겨냥…'포스트 차이나' 급부상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新)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남방정책은 무역 의존형 국가인 한국이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충분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신남방정책 대상에는 우선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10개국을 아우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들어간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이다. 여기에 아세안은 아니지만 풍부한 인구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도까지 포함한다.

한국이 이들 국가를 미래 시장으로 선점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인구와 경제성장률이다. 인도(13억명)와 아세안(7억명)의 인구는 무려 20억명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 역시 5조달러에 육박한다. 이들은 특히 신흥 시장으로 활력이 넘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연령은 42.1세이지만 아세안 인구의 평균 연령은 30세에 불과하다. 그만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 비중이 높다. 이는 성장률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국가는 매년 5~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미 신남방정책은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의 아세안 투자 진출은 이미 중국을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도 지난해 159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대교역국인 중국을 위협하며 '포스트차이나'로 급부상 중이다.

상호 방문객 수가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전년 대비 15% 성장)했고 2020년 1500만명 달성이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아세안 지역 출신 유학생들도 4.3배나 증가했다.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은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더 중요해졌다. 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역내 무역을 확대해 특정 국가에 의한 대외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주형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 분쟁 등 녹록지 않은 대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신남방 지역과의 경제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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