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빨간불' 인도 투자 매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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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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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재선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고공행진 하던 인도 펀드 수익률이 뒷걸음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경제성장 신호를 보이지 않은 탓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24개)가 최근 3개월간 낸 손실은 9.32%에 달한다. 이 기간 인도 펀드는 해외국가에 투자한 주식형 펀드 중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해외펀드(771개) 수익률은 같은 기간 평균 5.82%에 이르고 있다. 기간을 넓혀보아도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인도 펀드는 연초 이후 2.53%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는 평균 19.25%의 수익을 냈다.

국가별로는 중국(172개)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인도 다음으로 저조한 펀드는 중남미펀드는 0.74% 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인도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수익을 낸 상품은 단 1개도 없었다.

상품별로 그나마 NH아문디 인디아포르테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6.26% 손실을 가장 적게 냈다. 이어 미래에셋연금인디어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7.23%)가 뒤를 이었다. 가장 수익률이 나빴던 펀드는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펀드(ETF)로 손실이 19%에 달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같은 기간 4만66.31에서 3만7145.45로 7.29% 내렸다. 지수는 상반기 11%가량 뛰었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인도의 주가지수가 크게 낮아진 이유는 경제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도 국가통계사무소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률이 6.1%로 4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모디 총리의 제조업 부흥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성장률이 0.6%로 정체됐다. 설비 투자도 전년동기대비 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 침체가 지속됐다”며 “7월 자동차 판매 지표는 전년동기대비 31% 줄어 가장 부진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인도 정부와 중앙은행(RBI)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세금 인하, 통화정책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지수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8월 동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35% 내린 기준금리 5.40%를 제시했다”라며 “예상 인하 수준이 0.25%였다는 점은 앞으로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란 신호”라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증시의 기초체력이 아직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그래도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부양 여력이 다른 신흥국보다 크다는 점은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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