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K이노와 배터리 소송으로 국가경쟁력 저하되는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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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9-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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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으로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없는 추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10일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 국가들이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국내 업체간 소송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는 소송 여파가 아닌 EU주도의 배터리 내재화 차원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미 아시아 물량을 가능한 줄이고 내재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으며, 노스볼트와의 합작사도 동일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폭스바겐 CEO 허버트 디이스는 지난해 “아시아 회사들로부터의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 유럽연합(EU)과 유럽투자은행(EIB) 등이 주도해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과 제조를 목적으로 유럽배터리연합(EBA)를 만들었고,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설립한 컨소시엄 및 추가 컨소시엄 구성도 EBA 활동의 일환이다.

유럽의 이러한 움직임은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지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면서 자체적인 배터리 공급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LG화학은 또 "최근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전기차 플랫폼(PPE) 배터리 공급 관련해서 중국 업체가 수주한 것을 두고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알려졌으며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전략을 두고 소송이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추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글로벌 경쟁 승리 위해서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하고 이를 위해 기술 보호가 중요하다"며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부상하는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처 다변화 전략과 더불어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도 요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우리의 소중한 기술은 물론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등 영업비밀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 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화학은 "글로벌 기업들은 늘 소송 속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소송은 소모전이 아닌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고 기업들의 소송을 국내 업체끼리라는 이유만으로 국익을 해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LG화학은 CEO 회동 추진과 합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양사는 CEO 회동을 추진하는 등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양사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논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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