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제안에 美 화답…비핵화 실무회담 이달 내 재개

한지연 기자입력 : 2019-09-10 09:07
최선희 외무성 부상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자" 제안 트럼프 대통령 "대화는 언제나 좋은 것" 화답…이달 말 유엔총회서 북미 고위급 회담 성사 주목

[사진=AP·연합뉴스]


한미군사연습을 문제삼으면서 비핵화 실무회담을 미뤄온 북한이 미국에 이달 내 실무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하면서 한동안 멈춰 있던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 시계가 재가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나는 미국측이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싶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공개강연을 통해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비건 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북미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일 내 핵무장론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북한에게 서둘러 대화에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특히 북한은 미국 현지 시간에 맞춰 담화를 발표해 '수신자'인 미국을 배려하는 태도도 보였다. 

북한의 실무회담 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직전 북한의 담화 발표에 대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이르면 이달 안에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빠른 기회는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다. 북측은 일단 유엔총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불참을 알렸지만 이달 내 대화를 제안한 만큼 이 시기 북미 고위급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 북미가 이번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진전을 이뤄낸다면 연내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 도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의 대화를 거듭 촉구하던 미 국무부도 이날 "아직 발표할 만남은 없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여 실무협상 개최 직전까지 양측의 힘겨루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무협상 장소로는 유럽과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미국은 그동안 스웨덴 등 유럽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북한의 새 실무협상 대표에는 '대미통'인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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