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이어 샤오미도…중국 사로잡은 삼성전자 '엑시노스'

백준무 기자입력 : 2019-09-10 05:00
中 제조사 납품 잇따라…AP 시장 1위 퀄컴 맹추격 美·中 무역분쟁에 美반도체 조달 난항…엑시노스에 기회

삼성전자가 지난 4일 공개한 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5G 통신 모뎀'과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하나로 통합한 5G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980'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비보에 이어 샤오미에도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공급키로 했다. 잇따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납품이 성사되면서, AP 시장 1위인 퀄컴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샤오미와 협상을 마무리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올해 안에 샤오미 스마트폰 '미' 시리즈 신제품에 엑시노스가 탑재된다.

비보는 지난 5일에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 통합칩셋 '엑시노스 980'을 자사의 중급형 5G 스마트폰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980의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시노스는 그동안 삼성전자 자사 스마트폰과 중국 제조사 메이주의 일부 제품에서만 채택됐다. 지난해 기준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2%에 불과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과거와 달리 외부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1위'라는 목표를 세운 뒤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엑시노스에 심벌마크를 도입하며 브랜드화에 나섰다. 대만 AM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래픽 처리 기술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또한 엑시노스에는 기회가 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국 반도체 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기존에 주로 채택했던 퀄컴의 '스냅 드래곤'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손을 잡은 것 또한 이러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9.0%, 비보가 7.5%를 차지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위 화웨이(15.8%)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들의 수요를 흡수하면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은 올해 227억 달러(약 27조원)에서 2023년 268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AP 시장의 경쟁자들도 분주하다. 화웨이는 퀄컴과 삼성전자의 2파전 경쟁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 박람회 'IFA 2019'에서 퀄컴과 삼성전자에 이어 5G 통합칩 '기린 990'을 공개한 것이다. 화웨이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30'에 이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선두주자인 퀄컴 또한 IFA 2019에서 5G 통합칩 '스냅 드래곤 7' 시리즈를 선보였다. 퀄컴은 올해 안에 스냅 드래곤 7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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