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트럼프' 궈타이밍, 무소속 출마하나...13일 국민당 탈당 예고

최예지 기자입력 : 2019-09-09 17:03
7월 국민당 총통후보 경선서 한궈위 시장에 패했지만 커윈저 타이베이시장과 '대선 콤비' 이루면 지지율 1위 가능성도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오는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밝혔다. 지난 7월 대만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총통후보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무소속이라도 출마한다는 의지다. 

9일 대만 ET투데이에 따르면 궈타이밍 전 회장이 오는 13일에 국민당을 공식 탈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에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통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앞서 전날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궈타이밍 전 회장은 7일 타이베이에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총통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당 경선 패배 이후 궈 전 회장이 국민당을 탈당하고서 무소속으로라도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7일까지만 하더라도 궈 전 회장은 총통 선거에 도전한다고만 언급했을 뿐, 공식적으로 총통 선거에 출마하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9일 대만 언론을 통해 그가 직접 국민당을 탈당한다고 밝힘으로써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과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 무소속 독자 출마하는 경우 오는 9월 17일이 마지막 등록일이고, 정당 추천후보의 경우 11월 2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궈 전 회장은 출마를 공식 표명해 17일까지 입후보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궈 전 회장은 한궈위 시장보다는 독립 성향을 띄고 있고 차이잉원 총통보다는 중국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훙하이'를 키워낸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당내 기반을 다져왔다. 만약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대만 유권자의 40%에 달하는 중도층의 지지에 힘입어 한 시장보다는 압도적인 표수를 받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가상 여론조사에선 궈 전 회장이 대만 민중당의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총통·부총통 후보로 짝을 이뤄 출마할 경우 44.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뎬퉁은 궈 전 회장과 커 시장의 조합이 성사되면 차이잉원 총통과 한 시장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궈 전 회장 지지로 선회할 것으로 진단했다. 궈타이밍-커원저가 '대선 콤비'가 되면 국민당과 민진당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정밀공업 회장. [사진=웨이보 캡처]

뿐만 아니라 궈 전 회장은 훙하이를 이끌며 친중 성향을 강조, 차이 총통을 견제하고 있다. 궈 전 회장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관해 '두 개의 독립된 정치권'이라고 비유함과 동시에 "(차이 총통은) 베이징과 대화 라인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자와 경제 문제를 매개로 교류를 하고 있다며 "평화를 위해 양안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궈 전 회장은 차이 총통의 대만 독립 주장과는 어느 정도 선을 그으면서 다만 "총통이 되면 대륙에 굴복하지 않고 대만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대만의 주체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저돌적이고 막말도 서슴지 않는 궈 회장은 대만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50년 대만에서 태어난 궈 회장은 대표적인 대만 내 친중 기업가다. 중국 대륙 출신인 그의 부모님은 국공내전 당시 대만으로 건너왔다.

궈 회장은 24세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직원 10명을 데리고 창업해 훙하이 그룹을 세웠다. 훙하이 그룹 자회사 폭스콘은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최대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하청업체로 성장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궈 회장은 대만 최고 갑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자산 가치는 올 4월 기준 78억 달러(약 9조285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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