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탈(脫)일본' 시급한 소·부·장 분야 함께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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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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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위원장, 3~6일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

  • 남·북·러 협력 및 한·러 투자펀드 중점투자 분야·구조 등 논의 진행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이 최근 일본발(發) 경제보복으로 탈(脫)일본화가 시급한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의 한·러 투자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8일 북방위에 따르면 권 위원장은 지난 3~6일 3박 4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 가능성의 범위를 확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 회장과 회동하고 이 같은 한·러 투자펀드 조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춘화 중국 부총리,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전 세계 60개국의 8500여명 인사가 참석했다.
 
앞서 북방위는 지난 2월 2차 한·러 협의회 당시 양국 간 투자펀드를 만들자는 러시아측 제안에 따라 그간 RDIF 및 국내 유관부처 등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한·러 양국이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새로 조성되는 펀드를 통해 이 분야를 적극 지원해 가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보복에 대응, 첨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의 기술 국산화를 위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권 위원장은 펀드 조성을 위해 RDIF측과 한·러 투자펀드의 구조와 운용방식,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하고 투자사업 발굴 등에 있어 RDIF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에 RDIF측은 한·러 투자펀드가 단순히 금융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경제협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권 위원장은 오는 12월 초 북방위가 준비중인 '북방포럼'에 RDIF를 초청하고 이를 계기로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對) 러시아 투자 설명회 개최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6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북방경제협력위원회]

권 위원장은 또 러시아 주요 정·재계 인사를 만나 우리 정부의 신(新)북방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표명하고 한·러 경제협력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우선 동방경제포럼의 부속 행사로 열린 '대(大)유라시아파트너십 컨퍼런스' 총회 세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북방정책으로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인브릿지(아홉개의 다리)' 전략을 소개하고 철도, 북극항로 개발 참여, 보건의료, 교육, 환경, 관광 등 분야로 협력 확대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동북3성, 몽골,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과의 협력 강화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상호번영과 성장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지역담당 차관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하고 나진·하산 지역에서의 물류교통, 항만, 산업단지, 농업, 수산, 관광 등 6개분야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 공동연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자리에서 권 위원장은 이 공동연구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서 "내일이라도 비핵화 진전과 더불어 제재가 풀리면 북한도 함께 하는 북방 경제협력이 가능해진다는 믿음으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르굴로프 차관 역시 나진·하산 사업이 남·북·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언젠가 제재가 해제될 것에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권구훈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둘째)은 지난 3~6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북방경제협력위원회]

권 위원장은 러시아 대통령 직속의 춥세바 전략기획청장과도 만나 양국간의 경제협력 전략과 협력 추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수교 30주년이 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한·러 간 협력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러시아의 국가기술이니셔티브와 한국의 소재, 부품, 장비 공급의 다변화 및 국산화 정책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과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더불어 러시아 투자금융그룹인 시스테마의 펠릭스 예프투쉔코프 부회장과 면담하고 농업, 제약, 제지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요청을 받았고, 관련 협회를 통해 적절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하대성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 손병석 한국철도공 사장,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효덕 한국토지주택공사 건설기술본부장, 이정주 부산대병원 병원장 등 관계자와 면담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북방국가들과의 협력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심과 지원을 표명했다.
 
대표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특구 내 조성할 예정인 연해주 한국산업단지 부지를 시찰 및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나인브릿지 전략의 주요 성과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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