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6달째 경기부진 판단…"생산 부진 지속·소비자물가 연말 이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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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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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8일 'KDI 경제동향' 발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여섯달 연속으로 경기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생산 측면에서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았던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연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매판매와 설비 및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부진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된 것과 달리,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됐다. 7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1일) 등이 반영돼 전월(-0.8%)보다 높은 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7월의 생산 확대가 조업일수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는 점에서 경기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KDI의 평가다 .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5.6%)에 이어 115.2%의 높은 수준에 머물며 생산 증가세를 제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5→98.4)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7.9→97.6)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액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등 소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2%)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95.9)보다 3.4포인트 하락한 92.5를 기록했고 소비재수입 증가율도 전월(13.5%)보다 크게 축소된 2.9%에 그친 수준이다. 

7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에서 감소폭이 축소돼 전월(-9.0%)보다 높은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특수산업용기계가 전월(-17.6%)과 유사한 –16.2%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건설투자는 주거부문의 부진을 중심으로 최근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부문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건축부문도 주거용을 중심으로 부진을 지속하면서 전월(-4.4%)보다 낮은 –6.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월 수출금액은 전월(-1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3.6%의 증가율을 기록한 상태다. 

노동시장에서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월(28만 1000명)보다 소폭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9만 9000명으로 증가했다.

8월 근원물가가 0.8%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0.6%)보다 낮은 0.0%의 상승률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위축에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0%까지 하락한 측면이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되어 있어,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는 올해 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원화가치, 종합주가지수 및 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8월 원달러 환율은 월 초반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통상이슈들이 크게 부각되면서 1200원대로 급등한 후, 이 수준이 유지되면서 전월 말(1,183.1원)에 비해 2.4% 상승한 1,211.2원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전월 말(2024.6)에 비해 2.8% 하락한 1967.8을 보였다.

KDI는 또 세계경제와 관련, 주요국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험요인도 다수 상존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가 확대된다는 점을 경고했다. 미국, 유로존 및 중국 등에서 경기하강을 나타내는 신호가 늘어나고, 무역분쟁, 유럽의 정치 불안, 중동지역의 긴장 지속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사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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