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하려면, 국제기준 갖추고 실패 경험 충분히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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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9-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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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Start-Up Seoul : Tech-Rise 2019' 패널 토의 열려

  • 기재부, 내년 예산 적극 투입해 글로벌창업사관학교 및 코리아스타트업센터 설립 추진

"성공적인 글로벌 창업에 나서기 위해서는 국제시장의 기준을 갖추고 그동안의 실패경험을 충분히 살려 경쟁력을 키워야 가능합니다."

글로벌 창업에 대한 창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부가 혁신성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해외 창업 시장 진출에도 각종 제도와 재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통하지 않는 서비스나 제품은 아무런 결실을 얻어내지 못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5일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이 행사를 담당해 열린 'Start-Up Seoul : Tech-Rise 2019' 패널 토의에서는 해외 창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비전이 소개됐다.
 

지난 5일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이 행사를 담당해 열린 'Start-Up Seoul : Tech-Rise 2019' 패널 토의에서는 해외 창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비전이 소개됐다. [사진=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제공]



이날 패널 토의에는 액셀러레이터(AC)로 활동 중인 컴퍼니퍼니에이 조병현 대표를 비롯해 케이액셀러레이터 소재문 대표, 벤처케피탈(VC)로 활동 중인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김정하 이사, 디에이벨류인베스트먼트 박진오 전무, 스타트업 두모어 김현선 대표, 열두달 황윤식 대표가 해외 창업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황윤식 대표는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서비스를 시작 할 때는 항상 시장에서의 가능 여부에 대한 챌린지를 받게 된다"며 "이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법적인 규제나 대기업의 무분별한 따라하기식 사업 확장, 초기 인재확보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경험담을 꺼내놨다. 그는 "글로벌 창업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어오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권에서의 새로운 시도여서 그 문화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아이템의 유연성 확보와 예측 할 수 없는 리스크에 대비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귤래리티대학 Global Startup Program 2019를 수료한 김현선 대표는 "실리콘벨리에서 미친 아이디어를 말하는 사람들, 그들을 지지하는 용기와 대담함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이것이 미국이 가장 많은 유니콘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잠재력이 큰 나라이고. 우리도 이러한 문화를 갖춘다면 많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만큼 서울시가 글로벌 TOP 5 창업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글로벌 리더들을 많이 육성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투자 기관인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VC) 김정하 이사는 "한국의 제도는 생명.식품 존엄성을 지켜야만 하는 제도는 강화되지 않고,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법안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의 아이템은 모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흐름의 물결을 터주는 국가의 기준점이라는 게 김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서울시가 글로벌 역량 지표 기준을 세워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며 "서울시 창업허브처럼 글로벌 창업 허브의 특화된 곳들에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의 기준 지표에 맞는 육성이 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조금 더 고민의 무게가 가벼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조성한 서울핀테크랩을 운영 중인 케이액셀러레이터의 소재문 대표는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해외 고객과 시장 진출을 지향하며, 치열하고 효율적인 내수 시장에서 다양한 실패를 통해 경험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타트업 기업 간 상호 유기적 소통과 협력,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유도하기 위한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 입장에서의 글로벌 진출은 다른 시장으로 확장이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내수시장에서 성공과 세계시장으로 진출을 함께 고려하고, 문화, 종교, 인종, 성별을 아우르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현지화된 서비스와 제품을 창출하는 역량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 그랩에 투자한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박진오 전무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가 적은 이유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그리고 세계 시장을 타케팅할 만한 스타트업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표적 스타트업 회사들를 보면, 국내 1위를 지향하고 있고, 글로벌을 최종 지향점으로 삼고 있지만, 눈에 띄는 결과물을 이루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의 벤처육성정책이 최근 많이 선진화되고 있고 민간차원에서의 벤처육성 지원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면서 스타트업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컴퍼니에이 조변현 대표는 "서울시는 대한민국 경제활동의 중심답게 대부분의 투자기관들이 자리하고 있고, 빠른 정보 취득과 좋은 물적 인프라,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육과 지원프로그램 등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서울시장에서의 생존 보다 단계를 나눠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하지 않은 지역에서부터 창업을 해 서울로 진출하고 서울에서 글로벌로 진출하는 하는 것이 오히려 지역의 창업 생태계도 활발해지면서, 서울시가 지역과 상생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함성룡 이사는 "창업허브센터처럼 국내외 글로벌기업 및 투자자창업자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창업허브센터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로벌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역시 내년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수창업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도록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1개소를 내년에 신설할 것"이라며 "올해 미국, 인도, 이스라엘에 코리아 스타트업센터를 신설했는데, 내년에는 스웨덴과 핀란드 등 2개소를 추가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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