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게 '리니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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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9-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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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매출 70% 주력 IP... 1998년 이후 21년간 긴 역사, '리니지2M' 더 큰 도약 예고

엔씨소프트에게 리니지 IP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1998년 회사의 시작을 알린 IP이다. 동시에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약 70%가 리니지 IP에서 나올 정도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 1조7151억원에서 리니지 IP 매출은 1조1269억원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리니지M 등 모바일IP 9133억원, 리니지 1497억원, 리니지2 639억원 순이다.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타 IP를 모두 합쳐도 리니지M 하나에서 나오는 매출만도 못하다.

리니지 IP는 또한 침체기에 빠진 엔씨소프트를 수렁에서 건져준 구원투수다. 리니지는 지난 2003년 이후 5년 동안 신작 IP의 잇따른 실패와 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경쟁 IP 도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켰다. 엔씨소프트가 흔들리지 않고 아이온 등 신작 IP를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13년 이후 찾아온 두번째 침체기를 극복한 것도 리니지 IP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IP 다변화를 위해 MXM 등 다양한 신작 게임을 출시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모바일 시대에도 PC 게임 개발을 고집한 것이 패착이었다. 관련 개발팀을 꾸리고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섰으나, 발매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때 엔씨는 리니지 IP를 넷마블 등 타사에 임대해준다는 결정을 내렸다. 넷마블이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시장에 안착하며 엔씨소프트에게 안정적인 라이선스 매출을 발생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리니지M 개발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

2017년 6월 리니지M 출시 이후 엔씨소프트는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7년 8월 주가가 처음 주당 40만원대를 돌파한 후 2년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그렸다. 9월 4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주당 55만원 선이고, 시가총액은 12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리니지M이 국내와 대만에서 동시에 흥행했기 때문이라는게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리니지2M은 이제 성장세가 꺾여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 리니지M을 대신해 엔씨소프트를 견인할 신 성장동력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에서 리니지M의 비중은 53%다. 57%였던 전년 대비 감소했다. 리니지M 매출이 하향 안정화를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증권가에선 리니지2M이 출시됨으로써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주당 65만원 선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3일 케이프투자증권은 "리니지2M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 이후 내년 2분기 일본, 대만 등 해외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흥행 가능성이 매우 큰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확인된 것처럼 모바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높은 개발력과 인지도를 보유한 대형 게임사들의 블록버스터급 게임으로 이용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니지 IP는 만화가 신일숙의 판타지 만화 '리니지'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다. 나라를 잃은 왕자와 나라를 찬탈한 반왕의 대립, 관계된 인물의 치정극 둥을 주 줄거리로 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활용해 초기 리니지 IP를 개발했다. 현재는 엔씨소프트의 스토리, 등장인물 확장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원작 만화와 거리가 있는 엔씨소프트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재탄생했다.
 

리니지2M 로고[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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