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사과 '아리수'…본격 대량 유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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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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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추석에도 고품질…선물용 햇사과 500t 선보여

순수 국산 사과 품종인 '아리수'가 본격적으로 유통된다. 이른 추석에도 고품질을 유지해 차례상에서 외국산 사과 품종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달부터 ‘아리수'품종의 첫 대량 유통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2013년 품종등록을 마친 '아리수'는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Apple Research Institute)'의 영문명 첫 문자 'A.R.I(아리)'와 빼어나다는 뜻의 한자 '수(秀)'를 붙여 지었다.

지금까지는 올해처럼 이른 추석에도 잘 익은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사과는 1988년 농진청이 만든 품종 '홍로'가 유일했다.
 

국산사과 품종 '아리수'와 '홍로'. [사진=농촌진흥청]



게다가 이른 추석에 사과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명절 이후 가격 하락, 관련 산업 위축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어 오기도 했다.

이에 농진청은 이달 초부터 아리수 500t 가량을 선물용으로 선보인다. 홍로와 익는 시기가 비슷해 부족한 수요를 충족함과 동시에 품종 대체도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아리수는 열매 표면이 매끈하며, 색이 붉고 진하다. 중간 크기로 무게는 285g 정도다. 당도와 산도가 높아 홍로보다 새콤달콤하다.

농진천 관계자는 "고온에서도 색이 잘 들어 남부지방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며 "수확 전에 떨어지는 열매가 거의 없고, 기존 품종보다 병에 강하고 저장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깎아놓았을 때 색이 변하는 갈변이 더디게 나타나 조각 과일 등 새로운 수요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아리수의 재배 면적은 농진청의 '우리 품종 보급 시범사업' 등을 통해 경북 영천 40ha, 경남 거창 20ha 등 남부지역 주산지를 중심으로 300ha 정도까지 늘었다. 특히 기술이전이 122건이나 이뤄지면서 1~2년 후에는 500ha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농진청은 생산자, 품목 농협, 대형청과, 소매업체 공동 출하로 고급 품종이라는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이른 추석용과 일상 소비용으로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황정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기존의 홍로 품종을 이을 우리 사과 아리수 품종의 경제적 가치는 647억 원에 이른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맛도 모양도 좋은 아리수 사과를 외국에 등록해 국외 출원하고, 적응성도 시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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