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안돼'..英하원, 존슨 총리에 일격..조기총선 성큼(종합)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9-04 09:00
英하원, 4일 브렉시트 방지법안 표결 예정 존슨, "무의미한 탈퇴 지연"..조기총선 예고
오는 10월 31일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노딜 결사 저지에 나선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영국이 조기총선에 성큼 다가갔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으로, 브렉시트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국 혼란 속에서 존슨 총리는 3일(현지시간) 집권 한달여 만에 하원에서 굴욕적 패배를 맛봤다. 하원이 4일 의사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으로 뺏어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통과시키면서다. 집권 보수당 내에서 반발표가 21표나 나왔다. 또 필립 리 의원이 존슨 총리의 강경 전략에 반발해 보수당을 탈당하면서 존슨 총리는 1석 차이로 위태롭게 유지하던 하원 과반의석 지위도 잃게 됐다. 

의사일정 주도권을 쥔 하원은 4일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표결에 붙인다는 계획이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의 힐러리 벤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오는 10월 19일까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만약 둘 다 실패하면 영국이 내년 1월 31일까지 EU에 탈퇴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야 한다.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탈퇴 예정일인 10월 31일에서 3개월 더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노딜을 불사하고 10월 31일 EU 탈퇴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못 박았지만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영국이 식료품과 연료, 의약품 부족에 직면하고, 심각한 시위와 도로차단 등 극심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비밀문서가 유출돼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그러나 이날 결의안 통과 직후 존슨 총리는 "벤의 법안은 의미없는 시간끌기"라고 비난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10월 17일 브뤼셀(EU 정상회의)에 보낼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조기총선을 예고했다. 하루 전 영국 언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노딜 브렉시트가 저지되면 존슨 총리가 EU 정상회의 전에 조기총선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영국 언론은 조기총선 날짜로 10월 14일이나 15일을 거론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조기총선 동의안을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존슨 총리가 조기총선을 확정하려면 하원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노동당이 여기에 선뜻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먼저 통과시킨 다음에 조기총선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선 파운드 가치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간밤 1.2달러 아래로 붕괴되면서 2016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던 달러·파운드 가치는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현재 1.209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이 영국의 정국 혼란 속에서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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