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영토 확장…포르투갈·말레이 등 코리안머니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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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윤주혜 기자
입력 2019-09-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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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이공 일대 모습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기관과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젊은층과 중산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호주, 일본 등 기존에 관심이 높았던 선진국은 물론이고 포르투갈, 베트남 등 그간 외면해 온 나라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주 및 유럽 선진국으로만 향했던 코리안머니가 이제는 동유럽 오피스빌딩, 동남아 주택을 쓸어 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앞서 세금문제 등을 확인해 나중에 있을 수 있는 화근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상가와 전원주택 등을 사들인 고액자산가들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시세차익만 노리고 무턱대고 투자하거나 꼼수를 부렸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경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 자산에 따라 미국, 베트남 투자 갈려 

박상욱 우리은행 해외부동산팀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금이 많은 고액자산가들은 미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을 선호하고 자금이 비교적 적은 이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선호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종부세 강화 등 우리나라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며 투자가 어려워진 점도 영향이 있지만, 누구나 해외 부동산 투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이 변한 요인이 크다.

문석헌 도우지엔 본부장은 “과거에는 투자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였다면 요즘은 정보가 많아져 실제 투자를 고려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고액자산가들은 안정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 중점을 두고 미국, 호주 등에 투자를 한다. 문 본부장은 “미국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고 이어 호주, 일본 등 순이다. 단, 한일관계가 악화된 뒤 일본에 대한 관심은 시들어졌다”며 “이들 나라는 법적 안전장치 등으로 사기 당할 우려가 적고 수익을 확보하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으로의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나라는 선진국 대비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다. 또 경제상황이 빠른 속도로 호전되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다. 다만,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기간을 제한하는 등 제약이 많은 것은 단점이다. 

◆ 영프독은 좁다...동유럽·포르투갈까지 관심 급증

주목할 점은 유럽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앞으로는 영국이 아닌 프랑스가 유럽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프랑스 자산에 대한 투자가 붐이었다.

여기에 포르투갈과 동유럽의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경제 위기로 고전하던 포르투갈은 지난해에만 32억5000만 유로(약 4조3208억원) 상당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 투자 건수만 3년 전보다 161% 늘었다. 이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의 골든비자 신청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부동산 매입을 통해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체코 등 동유럽 부동산으로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으로까지 손을 뻗치는 추세다. 상위 10개 기업의 투자 비중(금액)을 보면 올해 상반기 체코 6.7%, 오스트리아 5%, 폴란드 2.2%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이 세 나라에 대한 투자 비중은 폴란드가 2.4%로 그나마 가장 높았던 점에 비춰, 올해 들어 투자가 봇물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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