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실거래가 그 이상 보여줄 것...조만간 '학원정보서비스' 론칭한다"

윤지은 기자입력 : 2019-09-03 15:24
설립 5년차 부동산 정보 앱 '호갱노노', 200만 가입자 훌쩍 실거래가 정보 직관적으로 보여줘...알려지지 않은, 새로 보여줄 기능도 기대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핫한 애플리케이션을 꼽으라면 단연 '호갱노노'다. 호가 정보만 제공하는 기존 앱과 달리 '실거래가'를 보여주는 앱으로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색다른 포지셔닝 덕택에 설립된 지 이제 5년차에 불과하지만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이사는 '학원정보 서비스(가칭)' 등 신기능 출시를 앞두고 3일 아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원정보 서비스 외에도 추가하고 싶은, 추가해야 하는 서비스가 굉장히 많다"며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개발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이유"라고 전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앱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앞으로 심 대표는 실거래가 외에도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이미 호갱노노는 가격변동, 인구이동, 거래량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이 유용한 기능들이 소비자에 보다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심 대표는 이야기한다.

◆ 실거래가 정보 직관적으로 보여줘...알려지지 않은, 새로 보여줄 기능도 기대

업계 안팎에서는 호갱노노가 기존 앱들은 제공하지 않았던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심 대표는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고 자평한다. 

그는 "시각화 관련 부분이 인기 요인인 듯하다"며 "가장 최근에 출시한 게 '출퇴근 기능'인데, 이 기능을 켜고 직장이 위치한 지역을 선택하면 그 지역에서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내인 지역을 히트맵으로 단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히트맵(Heat map)은 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일정한 이미지 위에 열분포 형태의 비주얼 그래픽으로 나타낸 지도다.

심 대표가 이전엔 누구도 제공하지 않았던 실거래가 정보를 보여주려 마음먹은 이유는 뭐였을까. 그건 심 대표 자체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중 하나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전세, 매매, 경매 등 다양하게 해봤는데 유명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부동산 서비스를 이용하려니 너무 불편하더라. 호가만 나와 있을 뿐 실거래가 정보는 없어 따로 국토교통부 사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국토부 사이트도 사용감이 떨어졌다"며 "아파트핀에 실거래가 정보를 최초로 담기 시작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실거래가 정보뿐 아니라 양질의 공공데이터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며 "이걸 한 데 모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갱노노는 실거래가 정보 앱으로 유명하지만 숨겨진 알짜기능이 많은 편이다. 심 대표는 "실거래가 정보가 좋은 정보긴 하지만 후행지표라는 한계도 분명하다"며 "우리는 매물 히스토그램(도수 분포의 상태를 기둥 모양의 그래프로 나타낸 것)을 통해 소비자가 실거래가와 호가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리 어떤 집이 6억원에 실거래됐더라도 호가가 7억원이라면 6억원에 거래할 수 없다. '이 집은 7억원에 거래할 수 있는데 마지막 거래는 6억원이구나'라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거래가, 호가 등 가격정보뿐 아니라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도 두루 보여주고 있다. 심 대표는 "​정보를 보고 아파트값과 연관이 있겠다 싶은 것들만 추려서 쓴다. 아파트 옆에 편의점이 있고 없고는 크게 중요치 않지만 대형마트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 문제다. 같은 맥락에서 개인병원 정보는 배제하고 종합병원 정보를 따로 구해 넣는다"며 "17종 이상 공공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가장 많이 쓰긴 하지만 통계청이나 교육청,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부처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심 대표는 집값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학원정보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그는 "모든 학원이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어떤 학원은 그렇다"며 "이 지역에 가장 좋은 학원가는 어디인지, 이 학원가는 다른 지역대비 얼마나 좋은지 등을 바로 볼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아는 사람만 알던 호갱노노, 직방과 인수합병으로 '국민 앱' 발돋움

지난해 4월 호갱노노는 온라인 부동산 중개포털 '직방'과 인수합병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양사는 해결해야 할 과제,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등이 유사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처음엔 직방은 우리와 생각하는 게 다를 줄 알았다. 직방은 원룸으로 시작한 기업이고 우린 아파트만 봤던 기업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막상 만나보니 직방도 우리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 회고했다.

이어 "직방과 우리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게 완전히 다르다. 호갱노노는 개발, 서비스 만드는 걸 잘하지만 인력, 자금 부족 등으로 마케팅 등 그밖의 일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반면 직방은 인수합병 당시에도 150명 이상의 규모에 골드만삭스 투자도 받은 큰 회사였다. 마케팅도 잘했다. 유명모델을 기용한 TV광고로 마케팅에 성공한 최초의 프롭테크 기업"이라며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거란 판단이 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방은 호갱노노를 인수하면서 TV·유튜브 광고 등 전방위 지원사격을 펼쳤다. 심 대표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TV·유튜브 광고 등을 송출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의 문의 전화가 늘었단 걸 확실히 체감한다"며 "직방이 마케팅 쪽 노하우가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본래 호갱노노는 철저히 개발자 위주로 굴러가는 회사다. 사원은 총 10명인데, 이 가운데 심 대표를 포함해 무려 6명이 개발자다. 제한된 인력, 그 중에서도 개발자가 큰 파이를 차지하다보니 인수합병 전까지는 오로지 서비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마케팅 지원사격 외, 정성적인 교류도 큰 역할을 했다고 심 대표는 평가한다. 그는 "잘못된 데이터가 발견되면 서로 제보해주곤 한다"며 "직방이 빅데이터랩을 통해 모은 정보를 우리가 받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말고도 우주, 네모 등 직방의 자회사가 몇 군데 있는데 이따금 만나서 이야기하면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다"며 "주로 이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등을 논의한다"고 부연했다.

심 대표는 직방과의 인수합병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초석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앱을 단일화하는 데 있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각 앱이 갖추고 있는 특장점, 소구하는 타깃 등이 서로 달라 합치기보다 나눠 서비스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 생각 못 한 부작용, 수익모델 등 남은 과제도

덩치가 커지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도 물론 있다. 심 대표는 "앱에 아파트 리뷰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유명한 아파트에는 500~600개씩 리뷰가 달린다"며 "그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부정적인 논조의 리뷰를 달아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 불만을 어찌 해소할지가 요즘 최대 고민거리"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파트 리뷰의 순기능도 분명히 있어 서비스를 종료할 생각은 없다"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지, 거주 경험이 있는지 등을 인증받아 표기해주면 신뢰도가 더 올라갈 것 같아 이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다. 심 대표는 "플랫폼 업체는 보통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 페이스북도 창업 이후 5년간은 수익을 못 냈다"며 "우리도 아직 설립 5년이 안 돼 초기 페이스북과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현재 무료로 진행 중인 매물중개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하는 방식이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고 심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매물 한 건 올리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매물 등록 절차를 간소화해 중개사 편의를 높이는 방식을 고안 중"이라며 "중개사는 편의성을 높이고 우리는 반대급부로 수수료 등을 얻을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려면 허위매물 솎아내기에도 보다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단독중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허위매물을 컨트롤하기 힘든 편"이라면서도 "매물광고 등록 유효기간을 줄이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보통 광고 유지기간이 30일이라면 우리는 현재 7일에 한 번씩 갱신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하루에 한번으로 더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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