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홍콩 학생들, 시위참여 아닌 '애국정신'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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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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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노조 총파업, 학생 동맹휴업...홍콩 혼란 계속

  • 홍콩 정부 "주말 폭력시위, 테러 성격 가져" 맹비난

개학 첫날을 맞은 홍콩 학생들이 등교 대신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의 하나로 동맹휴학에 나서자 중국 언론들이 학생들은 시위에 참여하지 말고 '애국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전날 홍콩 경찰이 시위에 동참한 남자아이를 체포했는데, 그는 2개의 가솔린 폭발물과 2개의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다. 마음이 아프다"며 "홍콩에서 새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은 시위 참여가 아닌, 학교에서 '애국정신'·'법치수호' 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콩에서 200여개 학교의 중·고등학생들이 동맹휴학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이 등교 대신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열리는 송환법 반대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홍콩의 주요 10개 대학 학생회도 이날부터 2주간 동맹휴학을 결정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동맹휴학과 함께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도 이틀간 총파업을 통해 시위에 참여한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의 타마르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의 운영을 마비시키겠다고 예고한 1일 경찰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공항 밖에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자 중국도 비난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언론은 "홍콩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위는 자기 발등을 찍고 자기 무덤을 파는 격"이라면서 맹비난했다. 

인민일보는 1일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한 것을 언급하면서 "시위대의 이러한 행동은 공항과 지하철을 막는 것이 아니라 홍콩의 미래를 막아서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이들의 최종 목표는 홍콩 사회를 마비시키고 홍콩특별행정부 정부에 맞서 홍콩에 대한 중앙의 전면적 통치권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제 무덤을 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홍콩 시위는 이제 반드시 끝나야 한다"며 "홍콩을 붕괴시키려는 세력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통신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와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며 "그럼에도 이들은 홍콩의 통치권을 손안에 거머쥐고, 중앙당국을 압박하려고 한다. 이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홍콩 시위는 세 가지 마지노선을 절대 넘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해치거나, 중앙 당국과 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의 권위에 도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홍콩을 이용해 본토에 침투하거나 본토를 약화시키려는 행위도 해선 안 된다도 경고했다. 

한편, 홍콩 정부가 이날 시위대를 향해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데 이어 3일에는 중국 정부도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위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홍콩 정부는 지난 주말 벌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위를 사실상 '테러'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국기(오성홍기)를 태우는 행위는 주권은 물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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