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알뜰폰 등장할까…LG유플러스 움직임에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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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8-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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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알뜰폰', 5G망 빌릴 듯… 갤노트10 등 최신폰 갖춰

  • "알뜰폰업계 LTE 전환도 더뎌… 보급형 5G 단말기 수요 기대"

알뜰폰업계가 5G 상용화로 가입자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LG유플러스와 국민은행의 '5G 알뜰폰'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국민은행의 'KB알뜰폰' 출시를 앞두고 LTE 및 5G망 임대를 협의하고 있다.

KB알뜰폰은 9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10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갤럭시S10, 갤럭시노트10 등 최신 기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알뜰폰의 유심은 본인 인증이 돼 있어 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기존에 7단계로 이뤄졌던 금융 거래를 2단계로 줄일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5G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LG망을 임대하는 다른 사업자들의 5G 출시 여부도 각 사업자마다 개별 계약이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알뜰폰은 5G망을 임대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5G망을 임대하는 물꼬를 튼 셈이다. 경쟁사업자들은 일단 유보적인 입장이다. 5G망은 여전히 투자비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뜰폰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알뜰폰 사업자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오히려 LTE와 5G폰의 가격이 역전되면서 가입자 이탈만 늘어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하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겨간 가입건수는 5만2502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건수는 2만9510건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사용자 2만2992명이 이통3사로 이동했다.

다만 5G가 알뜰폰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알뜰폰 업계는 LTE로의 전환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CJ헬로의 LTE 이용자 비중이 70% 정도다. 알뜰폰업계 전체로는 42.7%에 머물러 있다.

또한 CJ헬로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3000원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인 KT엠모바일과 SK텔링크, 미디어로그의 ARPU도 만원대 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의 2분기 기준 ARPU가 3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2 규모인 셈이다.

이처럼 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의 특성 상 5G 단말기의 가격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사양에 따라 127만원에서 145만원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24개월 할부를 하더라도 한 달에 3만원 이상의 단말기 대금을 납부해야 한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해서 알뜰폰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급형 5G 단말기가 나와서 기계값 부담이 줄어든다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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