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후임 행장 놓고 3대 주주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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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8-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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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후보자 못찾으며 2차 임추위 '빈손'

  • 잇단 증자 실패에 '심성훈 연임론' 제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 만료일(9월23일)이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케이뱅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행장 '숏리스트'(최종 후보군)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앞날을 두고 주요 주주들 간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선 '심성훈 연임론'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두번째 임추위를 열었지만, 케이뱅크 내 차기 행장 후보자 7명 등이 담긴 '롱리스트'(1차 후보군) 선별 작업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롱리스트는 앞서 지난 7일 처음 개최한 임추위에서 마련했으며, 여기엔 심 행장도 포함됐다.

임추위는 후보군을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로 추리고, 후보자 인터뷰 등을 통해 최종 차기 행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한 후 이사회에 추천한다. 특히 숏리스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외부 인사를 추가하는데, 주요 주주사들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주주사들과 의견을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즉, 이번 임추위에서 숏리스트를 작성하지 못한 것은 케이뱅크 대주주인 KT를 비롯해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들이 케이뱅크 외부에서 차기 행장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한 임추위원은 "롱리스트에 올린 인물을 평가하고 있지만, 차기 행장은 결국 3대 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추천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3대 주주가 케이뱅크 증자와 지분구조 계획 등에 대한 이견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추위와 별개로 28일 케이뱅크는 정기 이사회도 개최했지만, 자본 확충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케이뱅크의 경영 밑그림을 그려야 주요 주주사들이 그에 걸맞은 후보자를 임추위에 추천하는데, 케이뱅크 앞날이 불확실한 탓에 후보자를 못찾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심성훈 연임론'이 제기된다. 심 행장은 잇따른 증자 실패로 케이뱅크 경영난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최근 DGB금융마저 증자 계획을 철회해 경영 정상화조차 불투명해지자 후보자들이 차기 행장직을 고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케이뱅크는 다음주에 마지막 임추위를 개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추위가 아직까지 숏리스트를 작성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마지막 임추위까지 외부 후보자를 포함한 숏리스트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심 행장에 대한 연임론엔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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