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은행 아닌 IT 개발사"... 모바일 완결성 없으면 혁신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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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8-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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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뱅크, 개발자 비중 41%... 탈 은행 선언

  • 외주, 전산실 등 기존 은행 악습 끊지 않으면 모바일 시대 혁신 어렵다 지적

카카오가 1000만명의 계좌를 확보하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비결이 '개발자 우대'와 '모바일 완결성'에 있다며 시중은행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사진=카카오 제공]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 'if kakao 2019'에서 "카카오뱅크는 은행이 아니라 전체 직원의 41%가 개발자로 이뤄진 기술회사"라며 "개발자가 자신의 경험을 회사와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서비스 품질이 향상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존 은행 조직에서 구현하기 힘들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모든 조직 구성이 (개발자 중심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외주와 전산실로 대표되는 기존 금융사들의 시스템 개발환경에 대한 비판이다. 이용자와 접점이 가장 많은 개발자들을 소홀히 대함으로써 은행들이 모바일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정 CTO의 지적이다.

이에 따르면 레몬에이드, 로빈후드 등 해외 인터넷 금융사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등 전통적인 금융사들도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며 조직 구조를 개발자 중심으로 바꾸고 자신들이 기술·AI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일반 계좌는 1000만개이고, 모임 통장 등 타 용도 계좌를 합치면 1200만개에 달한다. 20~30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40%이고, 장년층 이용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중국 인터넷 은행들과 더불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정 CTO는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성공 비결로 '모바일 퍼스트'를 꼽았다. 모바일 시대에 맞춰 모든 사용자 경험(UX)을 재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시작 전부터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서비스를 만들었다.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환경을 만들어 고객을 유치했다. 금융사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금리 위주의 서비스 구성을 과감히 포기하고 사용자 이용 습관에 맞춘 '26주 적금 상품'을 출시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정 CTO는 "아직도 PC 환경에 머무르고 있는 기존 금융사들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로는 이미 모바일로 이동한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모든 서비스가 모바일에서 시작되어 모바일에서 끝나는 '모바일 완결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if kakao 2019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행사다. 28, 29 양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신정환 카카오 CTO,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 김병학 카카오 AI Lab 총괄부사장,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최고 기술임원과 현업 개발자들이 연사로 나와 카카오의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약 4000명의 개발자들이 카카오의 노하우를 공유받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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