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서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삼성페이보다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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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19-08-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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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불 시 휴대전화 없어도 결제취소 가능한 점은 편리

  • 삐에로쑈핑서 제로페이 결제 시도하자 '시스템 먹통'

28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계산대에는 제로페이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이마트가 '제로페이(Zero Pay)'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26일부터 전국 이마트, 삐에로쑈핑,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에서 제로페이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제로페이는 은행이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현금을 이체하는 계좌이체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하면 최대 40%까지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간편 결제 수단인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마트에서도 제로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편하게 결제할 뿐 아니라 소득 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와 삐에로쑈핑 매장을 방문, 제로페이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해봤다.

◆제로페이, 이마트에선 결제시 SSG PAY 통해야 해 불편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했다.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 도입 3일째. 새로운 간편 결제 수단에 대해 홍보하기 위해 계산대마다 붙여놓은 홍보 스티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계산대에서 상품의 가격을 알려주는 점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SSG PAY 앱(애플리케이션)에 있는 바코드를 점원에게 보여줬다. SSG PAY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점원은 결제방식을 되물었다. “제로페이로 결제할게요”라고 말하자 점원은 바코드 스캐너로 휴대전화 화면에 보이는 바코드를 스캔했다.

앱에서 제로페이 아이콘을 찾아, 지문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바코드가 준비되자 결제까지는 3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점원이 있는 계산대에서의 제로페이 사용은 비교적 빠르고 편리했다.

반면 무인계산기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데까지는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이 복잡해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익숙하지 않은 계산대에서 소비자가 직접 결제를 해야 해 오는 어려움이었다.

우선 무인계산대에서는 ‘SSG PAY 즉시 결제’와 ‘결제하기’ 중 선택해야 한다. 선택지에 제로페이가 없어 결제하기와 즉시 결제 두 아이콘을 오갔다.

‘SSG PAY 즉시 결제’ 아이콘을 누르고 다음 화면에서 한 번 더 ‘제로페이로 결제하기’를 눌러야 결제화면으로 넘어갔다. 결제 방식은 계산대에 있는 점원이 사용하는 바코드 스캐너를 들어 휴대전화 화면에 뜬 바코드를 스캔하자 결제됐다.

매뉴얼이 익숙하지 않은 무인 계산대에서 혼자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제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제로페이로 결제하기 아이콘이 없어 결제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결제하는 데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비교해 봤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배경화면에서 바로 연결돼 지문으로 본인 인증만 하면 결제 준비가 완료된다.

이에 반해 제로페이는 SSG PAY 앱이나 은행 앱에 들어가 본인인증 절차를 최소 2번 이상해야 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편이다.

소비자들도 제로페이보다 삼성페이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용산역 앞에서 만난 안우진씨(27·남·서울 동대문구)는 “삼성페이는 별도로 앱을 켤 필요가 없는데 제로페이는 은행 앱에 들어가 제로페이를 찾아야 해 복잡하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 있는 무인 계산대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반면 삼성페이보다 제로페이로 구매한 상품을 환불할 때가 더 편리했다. 제로페이로 구매한 상품을 환불해봤다. 환불할 때는 결제할 때의 번거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제했던 SSG PAY 앱이나 지문 인식도 필요 없었다.

점원이 영수증에 있는 바코드를 스캐너로 찍자 곧바로 환불 처리됐다는 답변과 함께 환불 영수증을 받을 수 있었다. 결제 금액도 바로 입금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간편결제수단인 삼성페이는 결제한 휴대전화가 있어야 환불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처음에 결제했던 휴대전화가 없으면 결제 취소가 어렵다. 이에 비해 제로페이는 휴대전화 없이 영수증만 있어도 결제 취소가 가능해 훨씬 편리했다.

◆삐에로쑈핑에서 제로페이로 결제 시도하자 '시스템 먹통'

이마트의 또 다른 계열사인 삐에로쑈핑의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은 '먹통'이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삐에로쑈핑 명동점을 방문해 제로페이로 결제를 시도해본 결과다.

이날 휴대전화를 꺼내 결제하려 하자 점원은 바코드 스캐너를 꺼내 드는 대신 카드기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으라고 했다. 이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쓰는 NFC 방식이다.

소비자 QR을 인식해 결제하는 시스템인 제로페이는 점원이 직접 바코드스캐너로 휴대전화 화면에 뜬 바코드를 찍어야 한다.

SSG PAY 앱과 은행 앱을 통해 제로페이로 결제하려 했지만, 결제는 되지 않고 경고음만 울렸다. 계속 실패하자 점원은 “12자리 상품권 번호가 맞지 않는다고 화면에 뜬다”며 당황해했다.

당황한 점원이 다른 직원에게 제로페이에 관해 묻자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알고 왔는데 불가능하냐는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로페이가 잘 실행되는지 테스트할 때는 결제가 잘 됐었다”며 “점원들이 결제 방법에 대해 숙지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점원 교육을 추가로 진행해 제로페이 결제가 잘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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