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찾은 이란 외무장관...중국·이란 ‘밀착 행보’로 美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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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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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란 미사일 핵 프로그램 지지..."JCPOA 이행해야"

  • 이란, 中 경제·과학기술 등 협력 강화...일대일로에 기여

중국과 이란이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전례없는 공조를 강화하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주말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장을 '깜짝' 방문한 후 테헤란에 잠시 들렀다 곧바로 베이징으로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현재 글로벌 정세가 복잡다단하고, 일방주의가 판치고 있다"면서 "중국과 이란이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 국무위원은 다른 국가와도 다자주의 이념을 수호하고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수호, 각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미사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중국이 이란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일관되게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만이 이란 핵 문제 및 이를 둘러싼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서 객관적이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고 이란 핵합의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도 "이란은 중국과 정치,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를 강화하기 바라고, 중국의 야심찬 일대일로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이란에 대한 정책을 놓고 세계 각국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과 주요 6개국 간 맺은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산 원유를 전면금수 조치하는 등 제재를 발동했다. 이후 미국의 제재로 이란 경제는 황폐화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 현재 직면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는 모양새다. 자리프 장관은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일본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의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동했다.[사진=중국 외교부 캡처]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양국 관계 밀착에 관련한 자리프 장관의 기고글도 게재했다. 

자리프 장관은 기고글을 통해 "이란과 중국의 관계는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두 나라를 이었던 2000년 전으로 거슬러간다"며 양국의 관계가 역사적, 문명적으로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오늘날 중국은 이란의 없어서는 안 될 경제적 동반자가 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관계 강화가 시급하다면서 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협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며 미국의 보호주의적 접근과 세계 무역규칙에 위배되는 행위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도 강조하며 중국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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