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부끄러워"…막말 오간 정개특위, 결국 안건조정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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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08-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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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시한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가 여야 의원간 격론 끝에 또다시 파행을 맞았다.

정개특위는 26일 1소위원회에 이어 전체회의를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여야 4당 합의안을 포함한 4건의 선거법 개정안 처리 방안을 논의했으나, 자유한국당의 요구에 따라 해당 법안들을 긴급안건조정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한국당 간사 등 7인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요구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오늘 전체회의에서는 (법안을) 심사 의결할 수 없다"며 "오늘은 처리 방안을 중심으로 이견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민주당 3명, 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1명 등 안건조정위원 명단을 이날 오후 6시까지 각각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날선 설전을 펼쳤다. 막말과 고성이 오가자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는 "낯부끄럽다"는 탄식까지 나왔다. 

장 의원은 "6개 쟁점 중에 2개 쟁점만 그것도 수박겉핥기 식으로 토론했고 나머지 4개 쟁점은 논의해보지도 못했는데 표결을 강행했다"며 "민주당은 정치개혁이라는 단어를 쓸 자격을 상실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표결 처리를 "날치기"라고 규정한 그는 "민주당의 '민주'가 사라졌고 정의당의 '정의'가 사라졌으며, 바른미래당 일부세력이 '바른'과 '미래'를 버렸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김재원 의원은 "선거제 개편안이 1소위에서 충분히 논의됐다고 주장하는 건 요즘 말로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라고 했으며, 김태흠 의원은 "선거법 문제만큼은 여야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데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여당이 식칼을 흉기로 쓴 격"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측은 격앙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수업시간엔 나가서 딴 짓 하다가 언제 이야기했냐고 묻는 꼴"이라면서 "이 논의를 7개월 동안 해왔다. 속기록을 좀 봐라. 너무한 것 아니냐"라면서 맞섰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이 자리에 앉아 있기가 낯 뜨거울 정도로 발언들이 부끄럽다"며 "어떻게 국회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부끄럽고, 12월까지는 어떻게든 선거법을 확정지어야 총선을 치를 수 있고 이는 국민들께 마땅히 지켜야 하는 의무"라고 꼬집었다.
 

 26일 오후 열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장제원(왼쪽), 김재원 의원이 '헌법·국회 관계법' 책자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19.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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