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우파 후원 '큰 손' 데이비드 코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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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8-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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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와 폼페이오도 '코크 머니' 수혜자

  • 보호주의 트럼프와는 이념 차이로 거리

미국 공화당 보수우파 후원 큰손으로 통하는 억만장자 데이비드 코크(79)가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에너지업체 코크인더스트리는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코크는 27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크 형제'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코크와 그의 형 찰스 코크(84)는 아버지로부터 코크인더스트리를 물려받아 경영하면서 막대한 부를 쌓고 공화당 보수우파를 후원하며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데이비스 코크는 메사추세츠공화대학(MIT)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코크인더스트리에 입사해 지난해 부사장으로 은퇴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크의 자산은 590억 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세계 7대 부자다. 그의 형 찰스 코크도 마찬가지다. 코크인더스트리는 연간 1100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거대기업으로 에너지, 농업, 전자제품 제조까지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코크 형제는 광범위한 정치 네트워크와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데이비드 코크는 1980년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 직접 정치에 뛰어들기로 했지만, 주로 공화당과 보수주의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금액을 후원하며 규제 완화 낮은 세금 등 보수주의 자유시장 이념을 확산시키는 데 입김을 행사했다.

미국 대니얼 슐먼 기자는 2014년 출판한 <위치토의 아들들: 코크 브러더스는 어떻게 미국의 가장 강력하고 비밀스러운 왕조가 됐는가>라는 책에서 "데이비드 코크가 미국 정치사에 새긴 각인은 미래에도 오래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코크 형제는 초대형 정치 후원자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 부자와 기업들은 정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정치적 유산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른바 '코크머니'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콧 프루이트 전 환경보호청장, 릭 페리 에너지장관 등 굴지의 보수 정치인들을 길러냈다고 전했다.

코크 형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념적 차이로 인해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이나 강경 이민정책이 코크 형제가 추구하는 자유시장 견해와 상충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관세 부과 정책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데이비드 코크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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