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미중 무역전쟁 공포가 집어삼킨 시장...다우지수 2.3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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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8-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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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슨홀 파월, 금리인하 열어놨지만 공격적 신호엔 못 미쳐

  • '경기침체 전조' 美국채 2년물·10년물 금리 역전 재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공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국 증시를 집어삼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높아진 시장의 불안을 달래지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23.34포인트(2.37%) 급락한 25,628.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75.84포인트(2.59%) 미끄러진 2,847.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9.62포인트(3.00%) 주저앉은 7,751.7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에 맞불 관세로 대응하면서 투심이 잔뜩 쪼그라들었다. 중국은 23일 대두와 원유 등 5078개 품목, 약 75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일정에 맞춰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단계에 걸쳐 부과된다.

이와 별도로 12월 15일부터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에 15% 관세를, 자동차 부품에는5% 관세를 각각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에 따른 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로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 그리고 솔직히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위대한 미국 회사들은 즉시 중국의 대안을 찾기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미국 기업들에 중국 공장 철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마감 후 종전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25%에서 30%로 높이고, 3000억 달러어치에 물리기로 했던 관세율 역시 10%에서 15%로 인상하는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무역전쟁 공포로 미국 국채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수익률) 역전도 재발했다. 2주 사이 네 번째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전조로 통한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도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현재 양호하며 연준의 목표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는 기존 발언을 뒤집는 언급은 없었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공격적인 금리인하 신호는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 지수는 1.17% 떨어진 3,334.25로 거래를 끝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비 0.47% 하락한 7,094.9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15% 떨어진 11,611.51에, 프랑스 CAC40 지수는 1.13% 하락한 5,326.87로 각각 장을 닫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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