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前당원 고대 촛불집회 주도 구설…첫 제안자는 로스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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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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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집회’ 비난에 주최 포기하기로

  • 첫 제안자도 변호사시험 응시 이유로 포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규탄하는 고려대 촛불집회 주최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 집회를 제안한 사람은 향후 변호사시험 응시를 이유로 돌연 집회 주도를 포기했다. 이어 나온 2번째 주최자는 자유한국당 전 당원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았다. 이 주최자도 집회를 주도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는 23일 오후 6시 교내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 딸 조모씨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고대 촛불집회는 지난 20일 이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자신을 고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제안하는 글을 올리면서 추진됐다.

이 글 게시자는 다음날인 21일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졸업생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면서 23일에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밤 돌연 “제 차원에서의 집회 개최는 접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다른 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 중이라면서 “앞으로 법무부 주관 변호사시험에 응시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경험했다”며 “촛불집회를 대신 이어서 맡아 줄 재학생 또는 졸업생 참여를 부탁한다”고 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전경. [아주경제DB]


최초 제안자가 포기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을 13학번이라고 밝힌 다른 이용자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오후 10시쯤 고파스에 ‘고려대촛불행동 호상비문’이라는 글을 올리며 “선배님 뜻을 이어받아 많이 부족하지만 촛불집회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나 시위꾼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2번째 주최자가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에 내정됐던 인물’이라는 주장이 확산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혹이 확산하자 2번째 주최자는 “한국당 부대변인으로 내정 받았지만 임명을 거부하고 탈당한 상태”라며 한국당 서울시당 위원장 명의로 된 탈당증명서를 게시판에 올렸다. 지금은 한국당을 비롯해 어느 정당에도 가입해 있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당 경력이 집회에 누가 될 수 있어 주최(역할)를 내려놓으려 한다”면서 “특정 정당과 논의한 적은 전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대는 조 후보자 딸인 조모씨가 졸업한 학교다. 조씨는 논란이 된 의학논문 제1저자 등을 경력으로 이 학교 생명과학대학 수시전형에 응시해 합격해 입시비리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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