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다룬 ‘잊혀진 땅’ 등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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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8-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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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작 '카프카'·‘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 등 인기

[(왼쪽부터) '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과 '잊혀진 땅'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관객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우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를 주목하고 있다.

SPAF는 올해 19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 국제공연예술축제로 오는 10월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후원한다.

개막이 한 달 넘게 남았지만 관객들의 관심은 뜨겁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일반 오픈에 앞서 선보였던 패키지 티켓들 중 해외작 6개 작품을 50%할인해서 볼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오픈 후 1시간 만에 매진 됐다. 그 외에 추가 오픈한 세 종류의 패키지 티켓 중 국내외 주요 연극 4개작을 엄선한 ‘연극포커스’도 오픈한 지 5일 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일반 티켓오픈에서도 오딘극단의 ‘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The Chronic Life)’, 포인트제로의 ‘잊혀진 땅(The Forgotten Land)’의 일부 회차는 매진됐으며, 고골센터(Gogol Center)의 ‘카프카(Kafka)’도 꾸준한 예매율로 매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카프카’는 광기와 부조리의 천재 작가 카프카의 삶과 극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한 작품이다. 러시아 고골센터의 작품으로 체호프, 푸쉬킨, 볼쇼이, 마린스키 극장 등 세계 명문 극장에서 연극, 오페라, 발레 등 폭넓은 예술세계를 펼쳐온 키릴 세레브렌니코프가 연출을 맡았다.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르는 오딘극단의 ‘크로닉 라이프: 만성적 인생’은 ‘연극인류학’이라는 새로운 연극학 분야를 개척한 연극계의 거장 유제니오 바르바의 작품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오딘 극단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움직임과 언어, 소리, 시각적 효과를 통해 관객들의 다양한 감각을 깨운다.

포인트 제로의 ‘잊혀진 땅’은 체르노빌의 이야기를 담아 2018년 벨기에 언론사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제작진이 체르노빌에 과거 거주했던 사람들을 직접 취재하며 그들의 증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됐으며, 뛰어난 예술성에 기반해 잊힌 기억을 통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는 한 편의 시(詩)와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무용 작품으로 왕 라미레즈 컴퍼니(Compagnie Wang Ramirez)의 ‘보더라인: 경계에서 (Boderline)’와 컴퍼니제이의 ‘놀음-Hang Out’도 주목해야 한다. ‘보더라인: 경계에서’는 힙합 안에서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발놀림을 통해 와이어를 이용한 참신한 연출로 미국 뉴욕타임즈, 프랑스 르몽드 등의 언론으로부터 극찬 받았다. ‘놀음-Hang Out’은 상류층의 놀이문화를 주제로 양반들의 춤과 서양 귀족의 음악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국내 연극 작품 중에서 ‘낙타상자’와 ‘브라더스’도 놓치면 안 된다. 2019서울연극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던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는 고선웅 연출 특유의 중국 고전의 기발한 재해석으로 당시 하층민에 대한 수탈과 참상을 생생하고 재치 있게 그려내며 극찬을 받았다.

‘브라더스’는 함경북도 출신 탈북남과 충청북도 출신의 상경남이 서울을 무대로 해서 본인의 정체성이 형성되어온 과정을 연극적 형식으로 역추적하는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동시대적 이슈를 연극언어로 포착했다.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자세한 공연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패키지 판매는 인터파크 단독으로, 일반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클립서비스를 통해 구입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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