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출격 준비 완료…자체 콘텐츠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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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8-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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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시정조차 불포함

  • 디즈니플러스·아마존 등 자체 제작 투자에 수조원 투자

SK브로드밴드의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POOQ(푹)'이 결합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오는 9월 출범한다. 하반기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OTT 서비스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웨이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OTT 사업자 간 결합을 승인하면서 시장 경쟁제한 우려 차단을 위해 콘텐츠 공급 관련 시정조치 조건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통합OTT가 보유하게 될 콘텐츠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중점적으로 살폈다. 우선 지상파 3사의 콘텐츠는 경쟁 OTT와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 또는 변경하지 않도록 했다. 지상파3사가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시간 방송도 중단 또는 유료 전환해서는 안된다.

공정위가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중점으로 검토한 것은 아직까지 지상파의 콘텐츠가 OTT사업에서 핵심콘텐츠의 역할을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지상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3년의 기한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LG유플러스의 U+tv모바일은 지상파3사의 콘텐츠가 중단되기 전인 2월에는 월간순이용자수(MAU)가 246만명을 기록했으나 중단 후인 3월에는 205만명, 4월에는 191만명으로 하락했다.

다만 OTT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로 오리지널 콘텐츠가 꼽히는 만큼, 향후 웨이브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이는 시정조치에 포함하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두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이는 시정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콘텐츠 경쟁력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OTT가 대세로 떠오르면서부터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등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존의 유료방송과 달리 현재 서비스되는 OTT들은 대부분 한달 단위로 결제하며 언제든 구독을 끊을 수 있다. 때문에 OTT로서는 가입자들을 잡아둘 유인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출시를 앞둔 글로벌 OTT도 자체 콘텐츠를 내세운다. 특히 기존에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초반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캐릭터들의 스핀오프 버전 시리즈를 공개한다. 특히 디즈니는 OTT 서비스 론칭을 계획한 후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아마존도 1조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해 판타지 거장 J.R.R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드라마 버전으로 제작한다.

웨이브는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로 SK증권PE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재무건전성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18일 '웨이브'의 출범에 맞춰 900억원대의 자금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자금지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통합법인의 지분 30%를 확보하게 된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통합OTT는 거대 글로벌기업들의 국내 시장 독식을 막고 해외시장 진출로 미디어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며 "더 많은 미디어 기업들과의 교류 협력, 콘텐츠 투자를 통해 국내 OTT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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