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혜택만 쏙···카드사 '디테일 경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영 기자
입력 2019-08-22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맞춤형 마케팅으로 비용절감·고객 확보

카드업계가 디테일 싸움에 한창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혜택을 무차별 출시하는데서 벗어나 개인을 위한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다. 맞춤형 마케팅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특정한 혜택을 담은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3일 쿠쿠홈시스와 함께 정수기, 공공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탈 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요금을 할인해주는 'KB국민 쿠쿠렌탈 티타늄 카드'를 출시했다. 렌탈 요금 할인 외 부가서비스는 발레파킹, 공항 라운지 이용 정도다.

하나카드도 지난 9일 카카오T와 제휴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 서비스(택시·블랙·주차·대리운전)를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카카오T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추가로 주유·철도(KTX) 요금 할인 등 교통과 관련한 부가서비스를 담았다.

신한카드는 아예 고객이 포인트를 적립 받을 영역과 적립률을 선택하는 DIY 카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백화점에서 5%, 편의점에서 3%, 대중교통에서 2% 등 영역과 적립률을 고객이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케팅도 디테일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마이샵'은 특정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가맹점을 미리 선택한 뒤 이용하면 된다. 삼성카드 역시 '링크(LINK)'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필요한 가맹점 혜택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이 디테일 싸움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불필요한 혜택을 없애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이벤트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마케팅보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드 신상품 출시와 관련해 수익성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기준에 카드 유효기간 5년간 누적 신용판매 수익이 누적 신용판매 비용보다 커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다양해 카드사가 손실을 볼 수 있는 이른바 '혜자카드'는 출시할 수가 없게 되는 셈이다. 결국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신규 카드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한 디테일한 혜택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부가서비스를 담는 대신 특정 혜택에만 집중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타사와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