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여신' 차유람, 3쿠션은 '걸음마'…혹독한 PBA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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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8-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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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력 논란 후 프로당구 PBA 3차 대회 출전 포기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종목을 전환한 ‘당구 여신’ 차유람이 부족한 기량으로 논란이 되면서 고심 끝에 프로당구 PBA 3차 대회 출전을 결국 포기했다.
 

[3쿠션으로 전향한 '당구 여신' 차유람의 예리한 눈빛. 사진=연합뉴스 제공]


차유람의 전공은 포켓볼이다.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얻은 선수가 아니다. 당구 국가대표 출신인 차유람은 2010년 세계 9볼 암웨인오픈과 2011년 베이징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과 2013년 실내무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정상급 실력파다. 2015년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면서 은퇴했다.

차유람이 다시 큐대를 잡은 건 4년 만이다. 포켓볼이 아닌 3쿠션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올해 PBA 출범과 함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차유람은 주위의 3쿠션 프로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권유를 받았다. 이번 시즌 PBA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한 차유람은 와일드카드로 출전 자격을 얻어 프로당구 2차 대회인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하지만 3쿠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차유람은 경기 방식이 전혀 다른 3쿠션의 연습량이 부족해 기량 차이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도전했던 3쿠션 프로 대회 성적은 최하위 탈락이었다. 이후 프로 선수 자격 논란에 시달렸다. 대회 출전 선수들과 큰 실력 차로 프로 무대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다. 결국 차유람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2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3차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3쿠션에 적응하지 못한 차유람도 자신의 부족한 경기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3차 대회를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차유람은 당분간 프로당구 대회 출전 계획을 접어두고 기본을 더 익히기 위한 맹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혹독한 3쿠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차유람이 포켓볼에서 선보였던 독한 승부 근성을 다시 깨울 수 있을까. 일단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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