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내 스페인의 역외 영토인 세우타가 6000여㎞ 떨어진 미국에서 중간선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영토로 모로코인 6만명 가량이 한 번에 몰려들면서다. 현재는 4만 8000명 이상이 모로코로 돌아가면서 소강상태지만, 수만 명이 동시에 국경을 넘어서는 영상을 두고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모로코인들의 세우타 불법 월경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집권하면 벌어질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태를 두고 "끔찍한 일로, 저 사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3년 뒤 잘못된 세력이 집권하면 우리에게 생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여러분은 좋은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소셜미디어에 모로코인들의 월경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며 "민주당이 바이든 정권 4년간 이런 일을 매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후안 예수스 비바스 세우타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6만명이 불법 월경해 세우타로 넘어왔다고 집계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 숫자를 5만명으로 집계했으며, 이 중 대부분인 4만8300명이 31일 오후 6시까지 돌아갔다고 발표했다. 월경 과정에서 최소 67명이 사망했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우타는 모로코 북부에 접해 있는 스페인의 역외 영토다. 인구는 8만4000명에 불과하다. 세우타는 1580년부터 스페인의 영토였다. 또 다른 아프리카 역외 영토인 멜리야와 더불어 자치시로 남아 있다. 옛 스페인 식민지였던 모로코는 공식적으로 이들 지역의 스페인 영토임을 인정하지 않고 점령지라 언급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BBC는 스페인 본토와 인접한 세우타가 오랜 기간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이민자들의 거점이었다고 지적했다. 2021년에도 8000명이 세우타로 월경해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에 외교 관계가 긴장되기도 했다.
방송은 또 모로코가 높은 실업률에다 지난해 Z세대 젊은 층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내부 불만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로코인들이 수㎞를 헤엄쳐 이들 스페인 영토로 넘어온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좌파인 페드로 산체스 정부 하에서 스페인은 이민자에 관대하며, 올해 4월 스페인 정부는 50만명의 불법 이민자에게 합법 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에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단속을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에서는 스페인 세우타의 대규모 불법 월경 시도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더힐은 공화당원들 중에는 이번 세우타 월경 이슈를 중간선거까지 이어가기를 바라기도 한다고 전했다.
NYT는 지금까지 이들 모로코인들이 왜 국경을 넘어 세우타로 넘어왔는지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1일 보도했다. 모로코 측 국경에서는 이들의 월경을 막지 않았고, 이것이 입소문 나면서 모로코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가디언은 이번 모로코 측의 국경 개방이 산체스 총리의 최근 알제리 방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알제리는 모로코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서사하라 지역의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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