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방류한 거북이, 겨울 보내고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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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8-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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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방류 바다거북 생태특성 규명 "길 잃어 오는 것 아냐"

우리나라에서 방류한 바다거북이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따뜻한 바다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이후 지금까지 구조·치료·인공증식한 바다거북 116마리를 방류했고, 이 중 일부를 지속 관찰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방류 시 개체별로 인식표를 붙였고, 이 가운데 19마리에 대해서는 인공위성 추적용 발신기를 붙여 연구했다.
 

2017년 9월 방류된 붉은바다거북(왼쪽)과 바다거북에 부착한 개체인식표. [사진=해양수산부]



인공위성추적용 발신기가 부착된 일부 개체의 생태특성을 분석한 결과, 구조·치료된 성체 11마리 중 3마리는 한국 연안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다가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는 10월 이후에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또 겨울철에 그곳에서 월동과 번식을 한 후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다거북이 해류에 밀리거나 길을 잃어서 우연히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먹이자원을 찾아서 우리연안으로 찾아오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가 최상위포식자이자 고도회유성 해양생물인 바다거북에게 유용한 서식지가 되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신기를 부착한 거북 이동 경로. [자료=해양수산부]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해수부는 앞으로도 우리 연안에 있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태특성 규명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바다거북의 구조·치료와 인공증식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매부리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푸른바다거북 등 우리 연안에 출현하는 바다거북 4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종 복원을 위한 인공 증식 및 구조·치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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