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파생결합증권 DLS가 왜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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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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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는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의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예상 손실률이 최대 100%에 달할 것으로 나타나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원금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고 애초부터 잘못된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은행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설명했고 관련한 녹취도 있다고 반박하고 있어 1조원대 분쟁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Q. DLS는 어떤 금융상품인가요?

A. DLS는 금리와 환율 등의 변동과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방법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결정되는 상품입니다. DLS를 사모펀드 형태로 만든 펀드가 DLF이고요. DLS는 돈을 맡겨놓고 금리나 환율이 일정 수준에 머무르면 연 4~5% 수익률을 보장합니다. 만기는 상품에 따라 4~6개월에서 1년~1년6개월로 다양합니다.

Q. 현재 어떤 상품이 문제가 되고 있나요?

A.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된 상품입니다. 세계 경기 침체 공포에 각국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Q. 금융상품인 만큼 어느정도 손실은 예상할 수 있지만, 왜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는 거에요?

A.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DLS의 경우, 펀드 만기 때 독일 국채 금리가 -0.2%보다 높으면 투자자에게 연 3~5% 수익을 제공하지만 이보다 낮아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금리가 기준점인 -0.2%보다 0.01%포인트 낮아질 때마다 원금은 그 200배인 2%씩 손실이 발생하는 식입니다. 금리가 이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막대한 손실률을 책정한 것이죠. 만기 때 금리가 -0.7% 이하로 내려가면 투자 원금을 100% 날리게 됩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0.684%까지 내려간 상태라 사실상 원금을 전액 손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그렇게 위험한 상품이면 은행에서 가입 전 고지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현재 DLS 판매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점도 이 부분이에요. DLF, DLS 상품이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쉽지 않은데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은행이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면 투자자들은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선진국인 영국과 독일 금리를 앞세운 것도 소비자가 오인할 만한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일부 은행에선 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직원도 판매에 동참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한동안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금융사를 관리·감독하는 금융감독원에서는 DLS와 관련한 특별한 조치가 있나요?

A. 금감원은 이달 중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에요.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데도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 판매됐다는 점에서 신속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분쟁조정을 위한 현장 조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에요. 현재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DLS·DLF 관련 분쟁조정 신청건은 총 29건인데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조례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보여요.
 

금융감독원이 약 1조원어치 팔린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손실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마쳤다. 곧 해당 상품들을 많이 판매한 은행들을 검사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DLF와 관련한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 이들 상품이 주로 판매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이르면 이번주 중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빌딩 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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