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연일 대미 비난…"美, 홍콩 시위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 해...어리석은 생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0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홍콩 시위와 무역협상은 별개의 사안"

  • 中당국 "영토주권·국가통일 놓고 거래 안할 것"

미국이 홍콩 사태와 미·중 무역협상을 연계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중국 관영 언론은 "두 사안은 별개로 봐야 한다"며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부 미국 인사가 홍콩의 시위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연관지어 중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미국의 착각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홍콩의 폭력 시위대를 선동하고, 홍콩 사회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이를 통해서 어떠한 이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 정세를 통해 중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은 디트로이트 경제인 클럽 연설 도중 지난 1984년 영국과 체결한 홍콩 반환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홍콩에서 폭력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중국과 무역합의를 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에 대해 톈안먼(天安門)사태 때와 같은 무력진압이 이뤄질 경우 미·중 간 무역협상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신문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이 두 사안을 연관지으려 하는 것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환구시보는 "일부 미국 인사가 홍콩 문제와 무역 협상을 연관지으려 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쇼에 불과하다"며 "미국 정치에서 이런 부류의 허장성세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홍콩 시민과 해외 동포들을 동원해 홍콩 각계각층이 폭력 시위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미국의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인민일보는 폭력 시위를 반대하는 것만이 홍콩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면서 "어떠한 폭력행위를 절대 묵인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은 홍콩 시위와 무역협상이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 역시 "미국이 홍콩 사태로 미·중 무역협상을 엮으려고 하는데, 미국 정객은 꿈도 꾸지 마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미국은 홍콩 카드를 꺼내면 중국이 뒤로 물러설 것이라고 여기는데, 이는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홍콩에서 폭력 시위를 제지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미국은 홍콩 폭력 시위자들과 결탁해 홍콩을 뒤흔들려고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해외망은 또 "홍콩 내 시민뿐 아니라 화교를 비롯한 해외 유학생들도 폭력 시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도 이날 성명에서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홍콩 반환협정은 중국과 영국 양자 간의 문건으로 영국 관련 조항은 이미 모두 이행됐으며, 내용은 다른 나라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법에 따라 어떤 국가나 조직도 이 협정을 구실로 홍콩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어떤 나라도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흥정의 카드로 삼아서는 안 되고, 중국이 영토 주권과 국가통일을 놓고 거래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말라"고 전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