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적자 9300억원…커지는 전기료 인상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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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8-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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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영업손실 2986억원 달해…"3분기 개선 전망"

한국전력이 3분기 연속 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는 7년 만에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높은 국제유가로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계속되는 한전 영업적자가 전기요금 인상 논의에 불을 당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98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85억원 개선됐지만 3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0%(2662억원) 감소한13조710억원, 당기순손실은 5064억원 회복한 4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원자력발전 이용률이 오르고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5000억원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중 진행된 대규모 예방정비가 끝나면서 82.8%로 상승했다.

다만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격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기 판매 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손실은 928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보다 1138억원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조169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733억원으로 43억원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432억원에서 28조3194억원으로 7238억원(-2.5%) 줄었다.

다만 3분기에는 '반짝' 상승이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전력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1,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 흑자 전환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통상 3분기에는 영업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 등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가 하반기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국제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 변화 요인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 개선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전의 계속되는 실적 부진이 전기요금 인상 우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1일 공시를 통해 "재무 여건에 부담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 주택용 계절·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 전기요금 체계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전은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 폐지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필수사용량 보장 공제는 전기사용량이 월 200kWh 이하인 소비자에게는 월 4000원 한도로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전기요금 인상은 단기적인 실적으로 인해 결정될 수는 없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진전을 이루려고 한다"며 "준비를 세밀하고 착실하게 해서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본사 전경.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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