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부동산도 '국산'보다 '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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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8-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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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주식 투자가 불안해졌다면 해외부동산펀드를 눈여겨보아야겠다.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는 주식형펀드에 비하면 수익률이 꽤 높다. 큰 수익을 노리는 고위험 상품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1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5개 해외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이날 기준 3조698억원으로 올해 들어 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더욱이 자금은 2‧3‧5년 동안 저마다 1조4868억원, 2조1758억원, 2조255억원 몰렸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해외부동산펀드는 1년 만에 9.49%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었다. 부동산펀드 만기는 대개 3~5년이라 장기 수익률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2‧3‧5년 수익률은 각각 14.09%, 19.55%, 26.82%를 기록하고 있다.

김미숙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동산펀드는 연 2% 안팎인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 수익률이 24.35%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펀드가 저마다 22.35%와 17.18%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수익률은 다른 펀드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6.78%)과 국내혼합형(-0.70%), 해외주식형(15.73%)은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탓에 수익률이 부진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른 펀드로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207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2조43364억원이 줄었다. 리스크가 큰 주식형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주는 해외부동산펀드로 자금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자산들의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해외부동산펀드가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부동산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2012년 내놓은 브라질 부동산 펀드는 설정 당시 800억원을 모았지만,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펀드 순자산 가치가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기 둔화로 투자 대상 건물에 공실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미숙 연구원은 "해외부동산펀드투자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환차손 위험으로, 주로 달러 등 현지 통화로 거래와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만약 원화 강세장일 경우에는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이를 피하려면 환헤지가 되는 상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115.7원에서 1222.2원으로 9.54%(106.5원) 올랐다. 지금처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환노출형 해외부동산펀드에 유리하다. 물론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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