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집’ 완간 출판기념회...DJ '대일인식' 기록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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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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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희상 의장·이해찬·정동영 등 참석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김대중전집 30권’ 완간 출판기념회가 13일 열렸다. 이날 기념회에선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DJ의 대일(對日) 인식이 담긴 언론기고문, 메모, 옥중서신 등이 최초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김성재 김대중전집 출간위원회 위원장은 “동서고금은 물론 앞으로도 이런 30권 전집을 가진 대통령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김대중전집은 국내외적으로 정치인만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연구자들과 독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자료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953년 김 전 대통령은 ‘한일 우호의 길’이란 기고문을 언론에 게재했다. 글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반목 대립은 아주(亞洲) 반공세력의 강화는 물론 전기(前記) 반공동맹의 추진에도 치명적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호히 일본의 옳지 못한 태도의 시정을 얻음으로써만이 진실로 영원한 양국 친선의 튼튼한 기초를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대중도서관 측은 “동북아 지역 극단적 군사 대치가 지속하던 시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와 국익적 관점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판기념회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DJ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문희상 의장은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늘 국민이 삶의 이유라고 말했다”며 “국민을 위한 삶이 무엇인지 끝없이 고민한 지도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을 실현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로 첫걸음을 뗐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한단계 도약시켜 한국 외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정치를 하고 공직을 맡으면서 고인이 말한 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을 잊어본 적 없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걸은 길은 따라야 할 것이고 IT 육성은 현재까지 혁신의 뜻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정동영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제약 요소에도 불구하고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끌었다”며 “그 결과 김 전 대통령은 주변 4강의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존중을 받으셨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김 전 대통령의 외교 철학을 새삼 되돌아 봐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1998년 10월 8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김대중 대통령(오른쪽)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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