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후 가장 가깝다…美 국채 10년-2년물 금리역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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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8-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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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에 홍콩 위기까지 겹치면서 금융불안 치솟아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시위를 비롯 여러가지 불안 요소들이 쌓이면서 미국 국채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에 근접했으며,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려들면서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128%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6년 7월 기록한 사상최저치인 2.0882%에 가까워졌다. 이는 전날의 2.259%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12bp 하락하면서 1.63%를 기록했다. 이처럼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2년물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는 5bp로 좁아졌다. 2007년이후 최저다. 장기와 단기 국채 사이의 수익률 차가 줄어드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단기 국채수익률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대표적 전조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무역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홍콩 시위가 공항폐쇄까지 이르는 수준으로 격화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의 대선 예비선거 패배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국채금리의 하락 속도가 유지된다면 곧 금리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무역전쟁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은 이미 역전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0년과 2년물 수익률은 역전되지 않았다. 이는 시장이 즉각적인 침체를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의 하락은 매우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 7월말 2.01%를 기록했으나 8거래일 만에 거의 40bp가 하락하면서 사상최저치에 가까이 다가섰다.  씨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블룸버그에 "이같은 속도일 경우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번달이나 9월 내 3년전 최저치인 수익률 1.318%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면서 "주요 20개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물가 혹은 경제성장률이 오르기 전에는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1.25%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UBS 역시 연내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2%에 1.25%로 하향조정했다.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일본 엔과 금의 가치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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