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1년 6개월 만에 '분당'...정동영 "대표적인 구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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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8-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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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정치 "비대위 체제 이뤄지지 않아...불가피하게 탈당 추진"

  • 조배숙·김광수·황주홍 거취 미정

12일 민주평화당은 창당 1년 6개월 만에 분당 절차를 밟게 됐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큰 통합과 확장을 위해 변화와 희망의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민주평화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날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장정숙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이기 때문에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유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8일 평화당의 모든 사람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것을 공식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탈당해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대안신당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안정치 소속인 박지원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탈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민심에 따르겠다는 각오”라며 “우리가 간결하고, 선명하게 옳은 길을 간다면 새 인물들이 함께하고 한국정치를 바꿀 더 큰 정치 세력은 반드시 태동할 것”이라고 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박주현 의원 등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집단 탈당을 맹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오늘 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 구태 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명분,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열 분이 탈당한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열 분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한다. 분열과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걸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 대표적인 구태정치”라며 박지원 의원을 저격했다.

정 대표는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집중하겠다”며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 해방된 공간에서 젊은 정치, 개혁 정치, 여성 정치, 약자를 위한 정치에 과감히 나서자”고 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한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김경진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독자노선의 길을 택했다. 대안정치에 합류하거나 평화당에 남지 않고 무소속으로 총선을 치른다는 입장이다.

한편, 소속 의원들의 대거 탈당에도 불구, 평화당은 오는 14일 국고보조금을 기존 의원 수 기존으로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떠나며 침을 뱉을 수는 없다. 평화당에 있는 분들도 궁극적으로 우리와 함께할 수밖에 없어 국고보조금은 받도록 하는 게 맞는 일이라는 생각에 탈당계는 오늘 제출했지만, 탈당일은 (국고보조금 지급일 14일 이후인) 16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대안정치회의에서 발언하는 유성엽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가운데)을 위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유성엽, 박지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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